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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흑을 백으로 바꾸는 지휘, 결단코 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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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10 21:00:00 수정 : 2021-06-10 20: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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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검사장에 “반갑다” 인사도… 한 검사장, 악수로 화답
박범계, 고등검사장·검사장 승진자 임용장 수여·보직변경 신고
10일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경기 정부과천청사 지하대강당에서 열린 검찰 고위간부 보직 변경 신고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비공개로 열린 이임식에서 자신을 둘러싼 수사 외압·정치적 편향성 논란에 대해 “‘사건처리 과정에서 ‘흑을 백으로, 백을 흑’으로 바꾸는 지휘는 결단코 하지 않았다는 점만은 자부한다”고 해명했다. 이례적으로 비공개 이임식을 연 이 지검장은 11일 서울고검장에 정식 취임한다. 

 

이 지검장은 10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비공개 이임식에서 “돌아보면, 마치 거친 파도 위에서 흔들리는 배의 중심을 잡고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것과 같은 상황의 연속이었고, 저 개인적으로는 수없이 많은 번민의 시간이기도 했다”며 “끊임없이 사건을 고민하고, 수사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단계 단계마다 최대한 수긍할 수 있는 절차를 보장하고, 그에 따라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인 결론을 내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지검장은 이날 오후2시 중앙지검 브리핑실에서 비공개로 이임식을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역대 중앙지검장 중 비공개로 이임식을 연 사례는 이 지검장이 이례적이다. 

 

이 지검장은 중앙지검 검사들에게 전달한 이임사에서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도 있다”며 “중앙지검장 부임 이후 왜곡된 시선으로 어느 하루도 날 선 비판을 받지 않은 날이 없었고, 저의 언행이 의도와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지거나 곡해되는 경우도 있었다. 검찰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검찰이 처한 안타까운 현실로 인해 수없이 많은 불면의 밤을 보내며 번뇌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냉철한 고언과 비판은 저를 겸허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따뜻한 위로와 격려는 제가 버텨 나갈 수 있는 힘이 됐다.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지검장은 이날 법무부에서 열린 검찰 고위직 보직변경 신고식에서 한동훈 검사장에게 악수를 하며 “반갑다”고 인사를 하기도 했다. 한 검사장도 웃으며 악수로 화답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신고식에서 이 지검장 등 고등검사장 및 검사장 승진자들에게 임용장을 수여하고, 보직변경 신고를 받았다. 박 장관은 “검찰은 수사권 개혁과 공수처 출범 등 형사사법제도 전반에 있어 큰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국민이 바라는 검찰개혁이 안정적으로 완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검찰권 남용은 숱한 검찰 구성원이 오랜 시간 묵묵히 쌓아 올린 검찰의 위상을 일거에 무너트리는 자해적 행위와 진배없다. 검찰권이 절제되고 올바르게 행사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10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강당에서 열린 검찰 고위간부 보직변경 신고식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오수 검찰총장도 이날 대검찰청에서 신규 보임된 검사장급 이상 간부들을 만나 ‘국민 중심 검찰’ 구현을 주문했다. 김 총장은 “수사·기소 결정뿐만 아니라 공소유지, 형 집행, 민원사무를 포함한 모든 검찰 업무는 국민 중심이 돼야 한다”며 “형사부를 혁신해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국민 입장에서 불기소 결정문도 충실히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재판부 1검사’로 공판부를, ‘1검사실 1수사관’으로 수사 역량 강화를 지시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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