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카뱅, 58조 뭉칫돈에 ‘빚투’ 자금 대거 몰려

입력 : 2021-07-29 06:00:00 수정 : 2021-07-28 22:03:5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
청약 이틀간 5조원 이상 늘어
‘따상’ 기대감에 ‘영끌’ 이어가
카카오뱅크 공모주 일반 청약 마감일인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 관련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58조원의 증거금을 모은 카카오뱅크(카뱅) 공모주 청약에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자금이 대거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뱅 공모주 일반 청약이 실시된 지난 26일과 27일 이틀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금 잔액은 5조4777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6월 한 달간 5대 시중은행을 포함한 예금은행 전체의 기타대출이 1조3000억원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대출 증가세다. 기타대출에는 신용대출 외에 주식담보대출,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 등이 포함된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액은 3562억원 증가했다. 통상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신용대출보다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틀간의 신용대출금액 대부분이 카뱅 공모주 청약에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5대 은행뿐 아니라, 다른 은행과 증권사 등 제2금융권 등에서 빌린 돈까지 포함하면 증거금의 상당 부분이 빚을 낸 투자금일 수 있다.

금융계는 상장 후 주가가 상한가를 연속으로 기록하는 ‘따상’을 하면 투자금을 쉽게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이 같은 빚투 열기를 부르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자칫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BNK투자증권은 이번 청약과 관련, 카뱅의 공모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는 의견을 냈다. 실제로 이날 상장된 에브리봇은 공모가(3만6700원) 대비 17.43% 하락했다. 에브리봇은 시초가(3만3050원) 대비 2750원(8.32%) 내린 3만300원에 마감했다. 에브리봇은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종목이다.

 

한편 카뱅에 투자가 몰리면서 증시 주변 자금도 급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7일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투자자예탁금은 전날보다 23조499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엄형준, 조희연 기자 ti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