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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근 “암환자 3명 중 1명, 정신과 진료 필요하나 관리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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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27 14:26:44 수정 : 2021-09-27 14: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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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국가암등록통계 기준 신규 암환자 24만명…암 유병자 200만명
이들 중 정신과 산정특례 진료 인원 9417명…신규 암환자 대비 3.9%
심리지지 이용자 3618명, 암 생존자 온라인 자가평가 이용자 127명뿐
“정부, 암환자·의료진에 심리지원제도 안내·홍보해야…지원대상 확대도”
우리나라 암 환자 3명 중 1명은 정신과 진료가 필요하지만, 이들에 대한 건강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암 환자 3명 중 1명은 정신과 진료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들에 대한 정신 건강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암 유병자가 200만명이 넘어가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이들이 국가가 시행하는 심리지원제도를 이용한 비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가 암 유병자는 물론 그 가족들에게 심리지원제도에 대한 정확한 안내와 홍보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심리지원 대상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인재근(사진)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많은 암 환자가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정작 심리지원 제도를 이용하는 사례는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2018년 기준 신규 암 환자는 24만3837명이었고, 암 유병자는 200만5520명으로 집계됐다. 또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4%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 이상에게서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암은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질병이다.

 

암 환자들은 죽음에 대한 불안과 가족과 직장에 대한 걱정, 치료에 대한 스트레스 등 다양한 정신적·심리적 고통에 직면한다. 또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약물이 직접적인 호르몬 변화를 일으키기도 하는 등 다양한 고통을 겪는다.

 

하지만 암 환자들이 심리지원제도를 이용한 비율은 매우 낮다는 게 인 의원의 지적이다. 

 

정부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암 환자 심리지원제도에는 ▲암 환자 산정특례 ▲암 생존자통합지지센터 심리지지 프로그램 ▲국가암정보센터 암 생존자 온라인 자가평가 등이 있다.

  

먼저 암 환자 산정특례는 암 환자의 본인부담률 인하를 통해 진료비 부담을 완화하는 제도이다. 암 질환은 물론 암 질환과 인과관계가 있는 합병증으로 입원하거나 외래 진료를 받을 때 본인부담을 경감해주는 한편, 진료 의사의 의학적 판단이 있다면 암 환자는 정신과 진료에서도 산정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혜택에도 같은 기간 정신과 진료 산정특례를 이용한 암 환자는 연평균 약 1만1105명에 불과했다. 2018년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신규 암 환자 24만3837명 대비 정신과 진료 산정특례를 이용한 암 환자 9417명 비율은 약 3.9%에 그쳤다. 

 

암 생존자통합지지센터 심리지지 프로그램(이하 심리지지 프로그램)은 전국의 18개 중앙 및 권역 암 생존자통합지지센터에서 암 생존자와 가족에게 ‘디스트레스’(distress)에 대한 정보와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성인과 소아·청소년으로 대상을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디스트레스는 ‘심리적 고통이 함께하는 스트레스’라는 의미로, 최근 암환자의 정신적 고통과 정서적 어려움을 통칭하는 단어로 사용된다.

 

인 의원이 약 1년간 심리지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원을 분석한 결과, 성인은 3425명(표준화 프로그램 400명, 자체 프로그램 826명, 심층상담 2199명), 소아·청소년은 193명(표준화 프로그램 71명, 자체 프로그램 11명, 심층상담 111명)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현재 심리지지 프로그램은 당사자의 신청을 통해 참여하는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지역의 암 환자 정보와 연계해 암 환자에게 심리지지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안내하는 등 참여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암정보센터 암 생존자 온라인 자가평가(이하 온라인 자가평가)는 암 생존자가 국가암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자가평가를 통해 디스트레스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국가암정보센터는 그 결과에 따라 암 생존자에게 교육자료를 제공하거나 암 생존자통합지지센터 이용을 안내하고, 정신건강전문가 등 전문 의료진 상담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자가평가가 실시된 2020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약 1년간의 이용현황을 살펴보면, 이를 이용한 암 생존자는 127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성인 이용자가 110명이었고, 소아·청소년 이용자는 17명뿐이었다.

 

이에 대해 인 의원은 “정부가 암 환자와 정신과 의사 등 의료진에 대한 심리지원제도에 대해 정확한 안내와 홍보를 적극 실시해야 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심리지원대상을 배우자, 보호자 등 암 환자의 가족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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