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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 가스누출, 21명 사상자 발생…범죄가능성 조사

입력 : 2021-10-23 23:11:15 수정 : 2021-10-23 2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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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신축 공사 현장에서 화재진압용 소화 약제가 누출돼 2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방출 스위치가 수동으로 눌려진 것이 확인돼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2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2분께 금천구 가산동 가산데이터허브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소화 약제가 누출돼 총 2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사망한 2명은 각각 45세와 50세 남성으로 사인은 중추신경 마비로 인한 질식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중상자 2명은 CPR 응급조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 경상자 17명도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가산데이터허브센터는 지상 10층에 지하 5층 건축물로 사고는 지하 3층에서 발생했다. 현장에는 총 52명이 전기, 철거, 배관 공사 등을 하고 있었고, 사고가 발생한 지하 3층에는 10여명의 인부가 발전기 연통 보온재를 쌓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이산화탄소(CO₂) 설비 130병이 터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누출된 이산화탄소 가스는 화재집압에 사용되는 소화 약제로 사람 호흡기에 들어가면 중추신경을 마비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진압을 위해 설치된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는 불이 나면 이산화탄소를 살포하며 산소 공급을 차단해 불을 끄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는 화재감지기가 불꽃을 감지해 작동하는 '자동' 방식과 사람이 직접 작동하는 '수동' 방식으로 나뉜다.

 

사고 당시 가산데이터허브센터에는 화재나 불꽃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는데, 이산화탄소 방출 스위치가 수동으로 작동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고의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관할 소방서는 이날 오전 9시8분께 모든 가용 인력을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 170명, 경찰 15명, 구청 10명 등 총 205명이 투입됐다. 소방 29대 경찰 5대 등 차량 34대가 출동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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