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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이순삼씨 겨냥 “패밀리 비즈니스” vs 洪 “구태정치 전형… 한방에 훅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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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25 06:00:00 수정 : 2021-10-24 21: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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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네거티브전’ 과열 양상

김태호·박진 등 중진 尹캠프 합류
洪 “尹, 공천 미끼 줄 세우기”

유승민 “비리·막말 두고 이전투구”
당내 “어디서 희망 찾나” 자제 당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선출 레이스가 종반을 향해 가는 가운데 양강 주자인 윤석열·홍준표 후보가 당내 줄 세우기에 이어 상대방 부인의 캠프 내 역할까지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등 네거티브전이 과열되고 있다.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 ‘개 사과’ 사진 공개 여파도 이어지는 가운데 정책은 실종되고 상호 비방만 난무한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제기됐다.

홍 후보는 24일 페이스북에 윤 후보가 김태호·박진 의원과 심재철·유정복 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을 두고 “광역단체장 공천을 미끼로 중진들을 대거 데려가는 게 새로운 정치냐”며 “각종 공천 미끼에 혹해 넘어가신 분들은 참 측은하다. 줄 세우기 구태정치의 전형이 돼 버렸다”고 직격했다. 이어 “공천은 엄연히 당 대표의 권한”이라며 “한방에 훅 간다”고 포문을 열었다. 최종 후보 선출을 앞둔 상황에서 윤 후보 측으로 다선인 전·현직 의원이 대거 합류하자 홍 후보가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홍 후보는 지난 23일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와의 1대1 경쟁력을 묻는 조사 방식을 도입할 경우를 두고 “기상천외한 여론조사를 고집한다면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며 경선 보이콧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홍 후보의 비판에 대해 “답변할 가치가 없다”며 홍 후보의 부인 이순삼씨가 후원회장을 맡은 점을 반격의 카드로 꺼냈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선대위원장 영입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부인 김건희씨가 ‘개 사과’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촬영 장소가) 집이든 사무실이든 뭐가 중요하겠나. 중요한 건 제가 한 것이다”라며 홍 후보를 겨냥해 “시쳇말로 선거는 패밀리 비즈니스라고 하지 않나. 어떤 분은 가족이 후원회장도 맡는데, 제 아내가 다른 후보 가족처럼 적극적이지 않아서 오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 “홍준표를 지지하는 정치인은 구태가 아니고, 윤석열을 지지하는 정치인은 구태인가. 좋은 인격과 자질을 지닌 후보에 사람들이 붙는 걸 구태정치라 하면 어찌 본인이 다른 사람의 지지를 호소하겠나”라고 홍 후보의 ‘줄 세우기’ 비판을 정면 반박했다.

홍 후보는 이에 이날 방송개혁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가장 가깝고 믿음직한 사람이 후원회장을 하는 시대다. 얼마나 아름다운 동행인가. 자기 각시는 소환 대기 중이라 못 나오니까 그런 시비를 하는 것”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김건희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점을 꼬집은 것이다. 홍 후보 캠프는 윤 후보의 실언·망언 25개를, 윤 후보 캠프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홍 후보의 망언·막말 25개를 공개하는 등 상호 비방이 캠프 간 총력전으로 번졌다.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2030 청년당원 간담회: 청년들의 집·밥·꿈이 피었습니다'에서 당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스1

유승민 후보는 “홍준표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상대방의 전과, 비리, 막말, 망언을 두고 이전투구를 하고 있다”며 “무난하게 질 후보들”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당내에서는 경선 과열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형두 의원은 “더 넘어서면 경선이 위험해진다. 경선에서 서로 공격하고 갈라치기 하면 당원과 시민들은 어디에서 희망을 찾아야 하냐”며 자제를 당부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창당 발기인 행사장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가 당면한 심각한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근데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거론하는 후보들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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