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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50억 퇴직금 의혹' 곽상도 소환…알선수재 혐의

입력 : 2021-11-27 10:46:10 수정 : 2021-11-27 10: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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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하나은행 컨소시엄 무산 위기서 영향력 행사 의심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7일 '아들 50억 퇴직금' 의혹을 받는 곽상도(62) 전 의원을 소환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곽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 사업자인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준 대가로 아들 병채(31)씨를 화천대유에 취업시키고 이후 아들의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혐의(특경가법상 알선수재)를 받는다.

검찰은 화천대유가 참여하는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곽 전 의원이 성균관대 후배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57·구속기소)씨의 부탁을 받고 하나금융그룹 측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본다.

이날 검찰은 곽 전 의원을 상대로 김씨에게 대장동 사업의 이익금 일부를 먼저 요구했는지,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 의혹을 전반적으로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병채씨도 두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병채씨는 2015년 6월께 화천대유에 입사해 올해 3월 퇴사하면서 퇴직금·상여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아 논란이 됐다. 세금을 제외하면 실제 받은 돈은 약 28억원이다.

검찰은 원래 이 50억원에 대해 김만배씨의 1차 구속영장 청구 당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가 이후 추가 수사를 거쳐 이달 곽 전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때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혐의를 변경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 전 의원은 대장동 사업자 선정 당시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이었다. 이에 검찰은 뇌물 혐의를 적용하기엔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을 입증하기 쉽지 않다고 본 것으로 파악된다.

검찰은 이미 자금 추적 과정 등을 거쳐 50억원이 김씨로부터 곽 전 의원 측에 흘러 들어간 사실을 확인한 반면 곽 전 의원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만큼 조만간 수사팀이 곽 전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법조계에선 나온다.

검찰은 곽 전 의원 측이 50억원을 처분하지 못하게 병채씨 계좌 10개에 대해서 추징보전을 청구해 법원에서 동결 결정을 받기도 했다. 이 결정에 불복해 곽 전 의원 측은 항고한 상태다.

최근 김만배씨와 남욱(48) 변호사·정영학(53) 회계사, 유동규(52)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소위 '대장동 4인방'을 재판에 넘긴 검찰은 특혜 의혹 수사를 일단락한 뒤 로비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엔 대장동 개발업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았거나 제공을 약속받았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명단에 있는 박영수(69) 전 특별검사와 머니투데이 홍선근(62) 회장을 소환했다.

경찰에서도 대장동 개발 사업을 둘러싼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송병일)은 전날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뇌물수수 혐의에 관해 조사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분당 백현동 개발 과정에서 특혜를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고발한 사건은 최근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이송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지난 25일 이 후보의 주거지 등을 고려해 관할 청인 성남지청으로 이송했다. 여러 갈래로 진행 중인 수사 범위를 나누기로 한 검경 협의에 따라 경기남부청이 수사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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