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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뺑소니로 아들잃은 아버지 청원 "교사 꿈 지켜달라"

입력 : 2021-12-12 11:54:52 수정 : 2021-12-12 11: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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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SUV차량에 치어 숨진 교대생의 아버지가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을 지켜달라'며 국민 청원에 간절히 호소했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누리집에 따르면, 지난 9일 '"아빠, 나 정말 할 수 있는데……기회만 주라고 해봐!" 아들을 법으로 한 번 더 죽이는 건 도저히 지켜볼 수 없기에……' 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자신을 '2년 전 음주운전 뺑소니에 교육대생 아들을 잃은 무능한 아버지'로 소개하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그동안 법의 판단에 맡겨 1·2심을 지켜봤고 대법원 상고까지 준비 중이지만 아들의 희망이었던 초등교사의 꿈은 도저히 법으로는 기대하기 힘들다"며 "국민들의 판단을 여쭤보고, 꿈을 위해 노력했던 아들에게 응원을 부탁드리려 글을 올린다고 했다.

 

이어 "저를 포함한 제 주위의 어느 누구도 아들이 초등학교 교사가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고, 생전 아들도 타지에서라도 임용고시에 합격하겠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했다"며 "시험 치를 기회마저 빼앗겨버린 아들은 '임용고시 합격의 객관적 자료가 없다'며 교사로서 인정할 수 없다는 법원 판례에 대해 얼마나 억울하고 분통할까요?"라고 반문했다.

 

또 "참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 무능한 아빠다. 법의 판단으로 자식의 명예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불안한 생각 뿐인 요즘 '젊은 나이에 몸이 불편할 아들이 될 지라도, 눈물로 지켜봐야 할 아비가 될지라도 사고 당시 어떻게 해서라도 아들을 붙잡아 볼 것을 그랬나?'는 생각도, 후회도 해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 아들이 살아있다면 4학년이다. 떠나간 제 아들을 위해 많은 선배, 친구, 후배들이 '명예 졸업장을 선물하겠다' 노력하고 있고, 대학 측도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며 "타인으로 인해 자리를 잃었지만, 그동안 해왔던 노력은 정당하게 평가 받아 보내주고 싶다. 나약하고 무능한 아비가 되지 않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아들의 중·고등학교 생활기록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입학 성적, 아들의 대학 생활이 담긴 명예졸업 청원서 내용 등도 전하며 거듭 '명예 회복'을 촉구했다.

 

청원인의 아들 박 모(20)씨는 광주교육대학교 2학년 재학 중인 지난 2019년 7월 28일 오전 3시께 광주 북구 풍향동 광주교대 앞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20대 만취 운전자가 몰던 SUV에 치어 숨졌다.

 

가해 운전자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59%인 만취 상태였으며, 과속 운전을 한 뒤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시민 신고로 경찰에 붙잡혀 구속, 실형을 선고 받고 수감 중이다.

 

청원인인 박씨 아버지는 보험 보상 과정에서 '일용근로자에 준한다'는 기준이 적용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교사 자격을 인정해달라는 취지로 법적 소송을 벌였다.

 

최근 2심까지 패소해 보험 보상은 확정됐지만 청원인은 '돈이 아닌 아들의 명예를 지키고 싶다'며 대법원 상고를 준비하고 있다.

 

박씨 아버지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아비로서 들의 목숨은 지키지 못했지만 명예 만큼은 지키고 싶다"며 "법적 다툼이 녹록치 않지만 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청원 글은 이날 정오 기준 1257명의 동의를 얻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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