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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 맞은 일본 맥주, 국내 수입맥주 시장서 ‘비틀비틀’

입력 : 2022-01-25 05:50:00 수정 : 2022-01-25 07: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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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수입액 687만5000弗 그쳐
하이네켄·칭따오에 왕좌 내줘
국산 수제맥주 빠르게 시장 채워

“1년 전보다 21.3% 늘었지만…
그간 낙폭 커… 회복 전망 무리”
2019년 10월8일 일본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게시된 서울 시내 한 마트 주류코너 모습. 뉴시스

일본산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일본 맥주가 국내 수입맥주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불매 운동 이전인 2018년과 비교해 수입액이 90% 이상 줄어들면서 ‘하이네켄(네덜란드)’과 ‘칭다오(중국)’에 왕좌 자리를 내줬다. 특히 국산 수제맥주가 일본 맥주의 빈자리를 채우면서 전체 수입맥주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5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24일 관세청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687만50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1.3% 늘었다.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8년 7830만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9년 3975만6000달러로 반토막이 났고 2020년에는 566만8000달러로 더 줄어들었다.

일본 맥주 수입이 급감한 것은 2019년 8월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이후 국내에서 이른바 ‘노재팬’ 운동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아사히·삿포로·기린 등을 앞세워 수입 맥주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던 일본 맥주는 이후 매출이 뚝 떨어졌다. 때마침 국내에서 다양한 맛을 앞세운 수제맥주 열풍이 불면서 일본 맥주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8년의 수입액과 비교하면 여전히 9%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수입액이 소폭 반등한 것을 두고 노재팬 운동의 영향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전체 일본 수입액은 546억달러로 불매운동이 일기 전인 2018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됐다.

실제로 국내 편의점에서 일본 맥주 판매량이 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업체 A사는 지난해 12월 일본 맥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7% 증가했다. 편의점 B사도 같은 기간 일본 맥주 매출이 26.8% 증가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1년 전 노재팬 운동의 영향이 워낙 강해서 기저효과 때문에 약간 오른 거지 판매량이 회복되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실질적인 일본 맥주의 매출 비중은 1% 수준으로 미미하다”고 말했다.

수입 맥주가 줄어든 자리는 국산 수제맥주가 채우고 있다. 국산 수제맥주는 2020년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 체계가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뀌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곰표 밀맥주(CU)’, ‘광화문(GS25)’ 등 편의점들이 내놓은 수제맥주가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수입맥주는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맥주 수입액은 2억2310만달러로 1년 전(2억2685만9000달러)에 비해 1.7% 줄었다. 2016년(1억8155만6000달러)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수입 맥주의 원산지 1위는 네덜란드로 4343만2000달러였다. 이어 중국(3674만9000달러), 벨기에(2762만2000달러), 폴란드(2010만6000달러), 미국(1845만3000달러), 아일랜드(1642만8000달러), 독일(1560만1000달러), 체코(793만6000달러) 순이었다. 일본은 체코에 이어 9위를 차지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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