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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절한 이재명 "새 정치로 보답"…7인회 "기득권 내려놓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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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1-25 06:00:00 수정 : 2022-01-25 07: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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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앞두고 ‘박스권 탈출’ 전략

7인회 “與, 내로남불 오명 벗어야
李 당선돼도 임명직 맡지 않을 것”
‘86그룹’ 용퇴론 이어 필사적 노력

李, ‘정치적 고향’ 경기도 찾아 호소
“앞으로 완전히 새로운 정치로 보답”
이낙연, 유세에 첫 동행 ‘구원투수’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최측근 그룹으로 알려진 ‘7인회’ 소속 의원들이 24일 “국민이 선택해주실 이재명정부에서 국민의 선택 없는 임명직은 맡지 않겠다”고 했다. ‘86그룹’ 용퇴론에 이은 당내 기득권 내려놓기 움직임이다. 이 후보는 정치인생 근거지인 경기도에서 울먹이며 ‘큰절 읍소’로 지지를 호소했다. 여권이 설 연휴를 앞두고 지지율 반등을 이루기 위해 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7인회 “저희부터 기득권 내려놓을 것”

 

7인회 소속 정성호·김병욱·김영진·임종성·문진석·김남국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돼 소위 7인회로 불리는 저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을 이루더라도 입각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7인회 소속이지만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이규민 전 의원은 불참했다.

 

7인회는 문재인정부에 대한 쓴소리도 했다. 이들은 “이번 정부에서도 보은 인사, 회전문 인사, 진영 인사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며 “앞으로 국민이 선택해주실 이재명정부는 달라야 한다”고 했다. 조해주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사태로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막판까지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라는 비판을 받자 선제적인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7인회는 “우리 당이 공정의 가치를 되찾고 내로남불이라는 오명을 버릴 수 있도록 의원들을 포함한 모든 분이 함께해 나아가야 한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박원순·오거돈 전 서울·부산시장한테 성추행 피해를 당했던 피해자들을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한 여성 의원 3인방(고민정·남인순·진선미 의원)의 용퇴를 촉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무소속 윤미향 의원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분석도 있다. 윤 의원은 민주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이었으나, 당에서 출당 조치해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자 의원직을 사퇴한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과 비교된다는 뒷말이 나온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른바 ‘586세대(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에 대해서 “당내 그런 흐름이 있고, 그런 흐름을 이야기하는 586선배들의 목소리들이 꽤 있다”고 했다.

 

당내 읍소 분위기 속에서 민주당 김용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대선 승리하면 이재명+민주당 새 지도부+새 국회의장으로 확 달라질 것”이라며 “기대하셔도 좋다”고 적어 대조를 이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운데)가 24일 경기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을 발표하기에 앞서 경기도를 지역구로 둔 자당 의원들과 함께 큰절을 하고 있다. 용인=국회사진기자단

 

◆큰절한 이재명 “새로운 정치로 보답할 것”

 

경기 지역에서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순회 중인 이 후보는 ‘큰절 읍소’에 나섰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이 후보의 현장 유세에 처음으로 동행해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공약발표에 앞서 큰절을 했다. 그는 “우리가 많이 부족했다는 사과의 말씀을 겸해 인사를 드릴까 한다”며 “마침 신년이고 세배를 겸해, 앞으로 지금까지와 완전히 새로운 정치로 보답해 드리겠다는 각오를 표현할까 한다”고 했다. 윤호중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도 큰절에 동참했다.

 

성남 중원구 상대원시장 유세엔 이 전 대표가 동행했다. 이 지역은 이 후보가 경북 안동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이주해온 곳이다. 이 후보는 이 일대 공장을 전전하며 소년공으로 지냈고, 그의 부모는 시장에서 환경미화원 등으로 일했다.

 

이 전 대표는 “코로나 위기라는 강을 건너가야 한다”며 “저 같으면 위기의 강을 건너려면 노 저어본 경험 있는 노련한 사공을 선택할 거라 생각한다”고 이 후보를 치켜세웠다.

 

이 후보는 소년공 시절 어려웠던 집안 살림, 판·검사 대신 변호사의 길을 택했던 일 등을 회상하며 울먹였다. 또 “제가 (형과 형수에게) 욕한 거 잘못했다”며 “끝까지 참았어야 했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에도 당 회의에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큰절을 했다. 이 후보는 올해 들어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현상)를 이루는 듯했으나, 높은 정권교체여론의 벽을 넘어서지 못한 채 지지율 답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배민영·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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