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아무런 관련성을 찾지 못한 채 억지 춘향 격으로 구속하고 기소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뇌물·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곽상도 전 의원이 자신이 소속됐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다음날인 10일 기자들에게 편지를 띄워 “정권교체도 된 이상 홀가분하게 법정에서 무죄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법조 기자단에 보낸 옥중서신에서 “어제 대선으로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됐다. 20대, 21대 국회 야당 의원으로서 정권 교체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일념으로 의정활동을 펼쳐왔다”고 운을 뗐다.
곽 전 의원은 “검찰은 아무런 관련성을 찾지 못한 채 억지 춘향 격으로 구속하고 기소했다”면서 “5개월에 걸친 강제 수사를 통해 7테라바이트(TB) 분량의 전자정보를 뒤졌지만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검찰 수사가 부당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하나은행 관계자에게 컨소시엄 잔류를 부탁한 사실도,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며 대장동 사업에 도움이나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도 없다”면서 “대장동으로부터 어떤 돈이라도 받을 이유가 없고 실제로 받지 않았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곽 전 의원은 “2021년 3월4일에 어떤 과정과 절차, 이유로 50억원이 (아들의) 성과급으로 책정됐는지 저는 관여하지도, 들어보지도 못했다. 저도 알고 싶은 내용”이라고 했다.
곽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청탁을 받고 하나은행이 화천대유 컨소시엄에 그대로 남도록 부탁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그 대가로 아들을 통해 퇴직금 등 명목으로 25억원가량을 챙긴 것으로 봤다. 25억원은 논란이 된 퇴직금 50억원 중 아들이 일한 대가로 받은 실제 퇴직금과 세금 등을 제외한 액수다.
곽 전 의원은 이듬해인 2016년 3∼4월쯤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인 남욱(50·구속기소)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챙긴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는다.
곽 전 의원과 남 변호사,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1회 공판준비기일은 17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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