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3일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자신의 성 상납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한 징계 심의를 다음 달 7일 회의로 미룬데 대해 “길어지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리위 회의가 종료된 직후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오늘 윤리위에 출석해 제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전달했고, 계속 대기했지만 발언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7월 7일 소명할 기회를 준다고 하는데 모르겠다”며 “2주 뒤에 무엇이달라지는지가 궁금하고, 무엇이 달라지는지 알고 있는 게 있다면 저는 의아하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 길어지는 절차가 당의 혼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든 구성원이 알고 있을 텐데 길어지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22일 이 대표의 징계 여부와 관련해 오는 7월7일 소명을 듣고 심의 결과를 의결하기로 했다. 이양희 윤리위원장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 징계와 관련한 중앙윤리위원회 회의 이후 “이준석 당원, 현 당대표는 제4차 중앙윤리위 7월7일 개최 결정하겠다. 그래서 소명 청취 후 심의 의결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김철근 현 당대표 정무실장의 징계절차를 개시한다”며 “사유는 (성상납) 증거인멸 의혹 관련 품위유지의무 위반”이라고 전했다.
이번 징계 사태는 가로세로연구소가 지난해 12월 27일 방송에서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가세연은 이 대표가 2013년 8월15일 대전의 한 주점과 호텔에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접대와 성상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가세연 등에 따르면 김 실장은 가세연 방송 당일 가세연이 이 대표의 술자리에 술값을 낸 인물로 지목한 장모씨를 만나러 대전에 갔고, 이후 7억원 투자 약속 증서를 쓴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이 대표는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제게 성상납 문제가 있어야 그것에 대한 증거인멸을 할 것 아니냐”며 “또 증거인멸이 인정돼야 교사도 (인정이) 되는데 이 단계도 안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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