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술집서 10대 등 의문의 21명 '집단사망'..경찰 "사건 경위 밝힐 수 없어"

지난 26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스트런던의 한 나이트클럽 밖에서 인파가 모여 사망한 시신을 운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이스트런던=AP연합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부 소도시 이스트런던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10대 등 최소 17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시신에 뚜렷한 외상은 없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영국 로이터·프랑스 AFP 통신 등은 지난 26일(현지시각)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스턴케이프주 이스트런던의 한 선술집에서 17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술집에서 발견된 시신 외 부상자 4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 중 8명이 여성, 남성은 13명이며 대부분 10~20대라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는 13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사체에서 타살을 의심할만한 외상이 없었고, 술집 바닥에서도 혈흔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주 당국은 압사 사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부검을 통해 독극물 중독 여부도 가릴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 중인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외신과의 인터뷰에 “어린아이들이 모인 장소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18세 미만 출입을 금지했어야 했다”고 피해자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임미소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