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서 40년 만에 극심한 가뭄이 발생해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얼룩말이 떼죽음을 당했다고 CN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물보호단체 ‘그레비 얼룩말 신탁(GZT)’의 설립자 벨린다 로우 맥키는 케냐에 많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 이 얼룩말은 멸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맥키는 또 “만약 다가오는 우기에도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그레비 얼룩말은 매우 심각하게 굶주리게 될 것”이라며 “지난 6월 이후 전체의 2%인 58마리가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뭄이 심해지면서 사망률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그레비 얼룩말 외 수많은 동물 사체들이 북부 케냐 초원 여기저기서 썩고 있다. 전례 없는 가뭄에 시달리는 북부 케냐에서는 실제로 그레비 얼룩말뿐만 아니라 가뭄에 강한 낙타와 코끼리 등도 피해를 보고 있다.
케냐에 본부를 둔 자선단체 ‘세이브 더 엘리펀트’ 대표 프랭크 포프는 “비가 오지 않으면 코끼리 사망률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가뭄은 케냐 주민의 각종 수입원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 결과 야생 동물의 밀렵 문제도 심각한데, 그레비 얼룩말도 방목 보호구역에서 이 같은 수난을 겪고 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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