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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투자 기회” “규제 따른 왜소화”… ‘토큰증권’ 허용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입력 : 2023-02-07 19:02:59 수정 : 2023-02-08 13: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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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안별 증권성 없다면 규제 대상
시장 위축 리스크로 작용 가능성

증권사들 신사업 준비 잰걸음

블록체인 기술로 부동산, 미술품, 저작권 등 다양한 자산에 조각투자할 수 있는 토큰증권(STO)이 허용되면서 기대와 우려가 혼재하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시장이 형성되면서 증권사와 투자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많지만 향후 등장할 토큰증권의 규제 여부에 따라 왜소한 시장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토큰증권은 개별 사안별로 증권성 판단이 이뤄지게 된다. 증권성이 없다면 금융당국의 규제대상이 될 수도 있다. 금융위는 “(토큰증권 소유로) 사업운영에 대한 지분권을 갖거나 사업의 운영성과에 따른 배당권 또는 잔여재산에 대한 분배청구권을 갖는 경우 증권성이 있다”고 포괄적인 예시를 제시했다.

 

이 같은 규제 불확실성은 토큰증권 시장을 위축시키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양한 유무형 자산의 토큰화 시도가 규제에 막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2018년 토큰증권을 도입한 미국과 싱가포르 등은 엄격한 증권성 규제로 토큰증권 시장의 성장세가 크지 않았다.

 

홍성욱 NH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토큰증권 성장이 부진한 이유는 투자자 제한 등 규제와 토큰화된 상품의 매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중소형 업체 위주의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토큰증권 투자의 경우 사용가치가 없기 때문에 기존과는 다른 투자 포인트로 접근해야 한다”며 “온전한 미술품을 구매한다면 구매자가 실물을 감상할 수 있는데 조각투자는 투자상품으로서 매력만 남기 때문에 개인에게 어필할 자산 발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큰증권 시장의 성패가 유동성 확보에 달려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의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토큰화(블록체인 기술)는 자동적으로 유동성 증대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호운용성, 중개인 제거, 24시간 거래, 분할소유 등 블록체인이 제공하는 기능을 십분 활용해야 유동화의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며 “현재 해외 토큰증권 시장에서 거래량 상위 자산들이 모두 이더리움과 같은 퍼블릭체인 기반이라는 점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신사업을 준비하는 증권사의 기대는 크다. 토큰증권의 유통(장외시장)은 기존 금융산업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증권사가 이끌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토큰증권 얼라이언스(민간협의체)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업권에 상관없이 다양한 기업을 모집해 토큰증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회원기업들은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에 대한 지원을 받게 된다. 대신증권은 토큰증권 허용으로 관심받고 있는 부동산 조각투자 업체 카사코리아 인수를 추진 중이다. KB증권, 키움증권 등도 연내 토큰증권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토큰증권 관련주인 갤럭시아에스엠과 갤럭시아머니트리가 올해 들어 전날까지 각각 97%, 80% 급등하는 등 시장의 관심도 뜨겁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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