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현재 독일의 축구 행정가인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신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을 겨냥해 “자국인이 하는 게 옳다”는 소신을 말하며 굽히지 않았다.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 전 감독은 “내가 인사권이 없어 이러쿵 저러쿵 할 순 없지만 지금 기술위원회와 관련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같이 전했다.
현재 뮐러 위원장은 대한민국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정을 위해 비공개로 물밑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공항에서 박 전 감독은 앞선 지난 1월 뮐러 위원장 비판 발언에 대해 “아들한테 쓸데 없는 소리를 했다고 혼났다”면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 전 감독은 지난 1월에도 뮐러 위원장이 선임된 것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당시 그는 “직접 뵙진 못했지만 이번 협회 전력강화위원장에 독일분이 됐다고 알고 있는데 의문이 들었다”며 “과연 한국 지도자 역량을 얼마나 알까.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해서 정확하게 평가를 할 수 있을까. 협회가 위원장을 선임할 때 ‘외국 감독을 뽑기 위해 선임했나’라는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었다.
나아가 “언어소통 부분이 아니고선 감독으로서 역량을 국내 지도자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본다”며 국내 지도자들도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 지도자가 대표팀을 맡으면 협회에서 외국인 감독 만큼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는지 의문이라고 말하며 협회를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한편 현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후임 감독으로는 로베르토 모레노(45) 감독이 물망에 올랐다. 최근 스페인 스포츠 매체 아스는 “이달 들어 모레노 감독이 카타르 월드컵 이후 사령탑을 물색 중인 에콰도르와 한국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레노 감독은 스페인 축구선수 출신의 감독으로 20여년간 감독 경험이 있다. 축구선수 당시에는 수비수 센터백 포지션을 맡았다.
특히 그는 2014~17년 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 라리가 명문 FC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으면서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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