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서울 강남에서 여중생이 극단 선택을 한 뒤로 자살 관련 신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8일 열린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자살 관련 신고가 강남 여중생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16일 전(1일~16일)과 비교해 봤을 때 이후 8일(17일~24일) 간 자살 관련 신고가 30%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4월17일 이후 이날까지 자살 관련 신고는 총 23건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중 청소년 관련 신고가 접수됐을 경우 가용경력을 최대한 동원해 적극 수색하고 소재를 파악해 실제 구조를 하거나 신변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찰은 청소년 자살 총력 대응을 위해 교육청과 협의해 청소년 범죄 예방 교육 때 자살 예방 교육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현재 청소년 자살 현황 등을 보건복지부와 공유했고 관련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강남 여중생 극단선택 사건에서 여중생이 투신 직전 만났던 최모씨에 대해서는 자살방조 및 자살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범죄 피해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휴대폰 포렌식 결과 등을 바탕으로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서울 한강의 한 다리 위에서 극단선택을 시도했다 10대 2명이 구조된 사건과 관련해서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성인남성은 두 명이 극단선택을 하려는 것을 제지하려고 왔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일명 '신대방팸'과 관련한 수사도 성착취 의혹과 관련해 4명을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여청, 형사, 사이버 등 관련 수사 기능이 모두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하면서 체계적이고 속도감 있게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피의자 4명을 입건했고, 관련 장소 등에 대해 포괄적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완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로 제보 된 내용 등에 대해서도 필요한 사항은 관할 서에 하달해 첩보수리, 조사 등 제보 내용의 신빙성에 따라 적절하게 단계별 조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0대들의 자살 사건, 성착취 의혹 사건 등과 관련한 피해자 보호 대책에 대해서는 SPO(학교전담경찰관)가 보다 더 집중적으로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선 경찰서와 시도청의 전담 직원들이 범죄 피해자에게 지원되는 여러 제도를 적극 안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자살관련 글이나 동영상 등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사이버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해당 사이트에 삭제 요청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16일 이후 현재까지 총 54건에 대해 해당 사이트에 삭제·차단 요청을 했고, 대부분 조치 완료됐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