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 서이초 교사 49재를 앞둔 가운데 서울 양천구에서도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교육활동 보호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조 교육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가슴 아픈 일이 또 한 번 일어났다”며 “정말 애석하고 비통하다. 마음이 무너진다“고 밝혔다.
그는 “선생님께서 아픈 선택을 하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단호하고 엄정히 확인하겠다”며 “시교육청은 고인과 함께했던 동료 교사와 학교 관계자에게 얻을 수 있는 진술과 정보 등을 최대한 습득해 경찰서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 또 고인의 사망과 악성 민원과의 관련성이 확인되면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교육감은 이어 “서이초 비극 이후 현장 교사 목소리를 듣고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법률지원, 민원 대응 등 빈틈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준비하겠다”며 “교육활동 침해 사안이 발생했을 때 더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교육지원청 차원의 ‘아동학대 신속대응팀’을 구성하고, 교육감 직속으로 '교육활동 보호 종합대응팀'을 운영하는 것을 검토하겠다. 그동안 현장의 요구를 들어 시교육청이 준비하고 있는 교육활동 보호 방안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보자고 다 함께 외치던 동료 선생님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한치의 소홀함 없이 교육활동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며 “우리 곁을 떠난 선생님의 명복을 온 마음을 다해 빈다”고 글을 마쳤다.
지난달 31일 오후 7시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교사 A(38)씨가 추락해 숨졌다. A씨는 발견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다. 올해로 14년 차 교사인 A씨는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을 맡았으며, 질병 휴직 중이었다. A씨가 평소 학부모 민원 등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교사 커뮤니티 등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시교육청은 “정황을 파악 중인데 아직 드러난 것은 없지만 예단하지 않고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10시25분에는 전북 군산시와 서천군을 연결하는 동백대교 인근 해상에서 30대 초등학교 교사 B씨가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동백대교 인근에 주차돼 있던 B씨의 차량에서 휴대전화가 발견됐으며, 그 안에는 B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적혀 있었다. 유서에는 자신을 자책하며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는 내용이 담겨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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