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내 답답한 경기력이었다. 특별한 전술이나 팀의 색깔이 보이지도 않았다. 유효 슈팅은 단 한 개. 클린스만호가 웨일스와 평가전에서 비기며 데뷔 5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8일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통산 전적에서 5경기 무승(3무 2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3월 A매치에서 콜롬비아(2-2), 우루과이(1-2)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6월 A매치에서는 페루(0-1)에 지고 엘살바도르(1-1)와 비겼다.
9월 A매치 유럽 원정 2연전에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지만 당장 웨일스를 상대로는 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28위, 웨일스는 35위에 랭크돼 있다.
한국은 이제 영국 뉴캐슬로 이동해 13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54위)를 상대로 첫 승리에 도전한다. 사우디는 최근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전 이탈리아 국가대표 감독을 사령탑에 선임했다. 만만치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처음으로 원정 평가전을 지휘한 클린스만 감독은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조규성(미트윌란)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이재성(마인츠)과 홍현석(헨트)이 좌우 날개로 배치됐다. 중원은 박용우(알아인)와 황인범(즈베즈다)이 책임졌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기제(수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가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샤바브)가 꼈다.
웨일스에서는 손흥민의 팀 동료 브레넌 존슨이 네이선 브로드헤드(입스위치타운)와 함께 투톱을 맡았다. 역시 토트넘 소속의 센터백 벤 데이비스가 주장 완장을 차고 최종 수비라인에 섰다.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하던 한국 전반 13분 침투하던 브로드헤드에게 슈팅을 허용했으나 김승규의 선방에 실점을 면했다. 한국은 전반 19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밖에서 한국의 첫 슈팅을 기록했지만, 수비진을 맞고 나왔다.
좀처럼 웨일스의 수비망을 공략하지 못하던 한국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전반 40분에는 손흥민이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날린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이 골키퍼 대니 워드에게 잡혔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유효슈팅이었다.
한국은 후반 16분 황인범과 홍현석을 빼고 이순민(광주)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그러나 이후에도 답답한 경기력은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실점할 수도 있었던 위험한 장면이 나왔다. 후반 20분 크리스 메팜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키퍼 무어가 헤더로 연결한것이 오른쪽 골대를 맞았다. 1분 뒤 브로드헤드가 낮게 깔아 찬 중거리 슛은 수비를 맞고 골대 왼쪽을 스쳐 지나갔다. 경기 막판 교체 카드를 여러 장 쓴 뒤에도 한국이 열세인 흐름은 이어졌다. 후반 29분 조규성 대신 황의조(노리치)가, 후반 39분 이재성과 박용우 대신 양현준(셀틱), 이동경(울산)이 투입됐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0-0으로 허무하게 끝났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