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초등교사가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 선택으로 숨진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반성은커녕 되레 신고를 남발한다는 제보가 나왔다.
앞서 지난 5일 40대 교사가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 선택으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후 병원에 이송됐지만 이틀 만인 지난 7일 오후 6시쯤 숨졌다.
대전교사노조에 따르면 숨진 교사는 2019년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 이후 해당 학생의 부모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하고 수년간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과 자문 변호사, 노조 관계자들은 가해 학부모 4명을 명예훼손과 사자명예훼손, 강요, 협박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제보자는 앞선 19일 JTBC '사건반장'에 "본인(미용실 원장)은 뭐가 이렇게 억울한지 미장원 앞에 쓰레기가 투척 돼 있는 상황에서 그 주변에 떨어져 있는 담배꽁초, 그걸 나무젓가락 같은 걸로 주어서 빈 페트병에다 담아서 경찰한테 주더라"며 "(DNA 채취해서) 범인을 꼭 찾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 목요일에는 관리사무소에 가서 '가게 유리창에 계란 던진 사람, 범인 찾겠다고 그래서 형사 고소하겠다고 CCTV 내놓으라고 (했다)"도 덧붙였다.
문제의 미용실 원장은 소문 중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으려고 한다면서 "아들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는 황당한 주장으로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는 바 있다.
그는 지난 11일 오후 커뮤니티에 게시글을 올리고 "2019년 1학기 초부터 아이의 행동이 이상했다"며 "2학기가 끝나갈 무렵 틱장애 증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해보니 아이가 교장실에 갔더라"며 "같은 반 친구와 놀다가 손이 친구 뺨에 맞았고, 선생님이 제 아이와 뺨을 맞은 친구를 반 아이들 앞에 서게 해 사과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교사가 학생들 앞에 아이를 홀로 세워두고 어떤 벌을 받으면 좋을지 한 사람씩 의견을 물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가 무섭고 힘들어 손으로 귀를 막고 있어도 선생님은 손을 내리라 하셨고, 교장실로 보냈다"며 "제가 요청해 교장, 교감, 고인이 되신 선생님까지 다 같이 면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 자리에서 숨진 교사에게 '인민재판식 처벌방식'을 지양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아이를 일찍 등교시킬 테니 안아주고, 미안하다고 한마디만 해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면담에 앞서 선생님께 아이 잘못을 인정했고, 아이에게도 선생님께 사과하라고 지도했는데, 선생님은 면담 다음 날부터 학기가 끝나는 내내 병가를 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선생님도 약속을 지키지 않아 정서적 아동학대 신고를 결정했다"며 "학폭위를 열어 선생님 담임 배제와 아이와 다른 층 배정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A씨의 요구를 수용하는 조건으로 학폭위는 마무리됐고, A씨는 숨진 교사가 지난해 아들의 옆 교실에 배정되자 대전교육청에 민원을 넣은 것 외 개인적인 연락이나 면담은 일절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고 거듭 밝히면서도 "반말하거나, 퇴근길에 기다렸다 괴롭히거나, 길거리에 못 돌아다니게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입장문 공개 1시간도 안 돼 누리꾼들의 항의가 쇄도하자 게시글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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