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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로 읽어보니 “개XX야”…이상민, 개딸 문자에 “천벌받을 것이오” 분노

입력 : 2023-09-26 07:50:00 수정 : 2023-09-26 12: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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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메시지 가장해 욕설 문자 보내
이상민 “법치국가서 무슨 색출이냐”
비명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 누리꾼에게 받은 문자메시지.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을 중심으로 가결표를 던졌을 것으로 의심되는 의원을 향한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상민 민주당 의원이 개딸에게 욕설이 담긴 항의성 문자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당론을 반대해온 인물이다.

 

26일 이 의원 등에 따르면 전날 민주당 지지자 다수가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이상민이 받은 응원 문자’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함께 첨부된 사진에는 개딸이라고 밝힌 글 작성자가 이 의원과 나눈 문자메시지 내용이 담겼다.

 

게시글 작성자는 전날 오전 7시29분쯤 이 의원에게 다섯 줄로 “이상민님 응원해요♡ / 개딸은 무시해요! / 새로 창당해도 / 기다려줄 수 있습니다 / 야권의 희망이십니다.”라는 내용을 보냈다.

 

내용상으로는 마치 이 의원의 소신 행보를 지지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에 이 의원도 2시간 정도 지나 “감사합니다”라는 답장을 보냈다.

 

하지만 이 작성자는 이 의원의 답장을 받은 직후 “세로로 읽어 보세요”라며 수박이 썰려 있는 사진을 함께 보냈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인데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뜻으로 주로 민주당 내 비명계 의원들을 지칭하기 위한 용도로 쓰이는 표현이다.

 

다섯 줄의 메시지 각 행의 첫 글자를 세로로 읽으면 ‘이 XXX야’라는 욕설이 된다.

 

이 의원은 자신을 조롱하기 위해 보낸 메시지라는 것을 알아채고 “천벌받을 것이오”, “아예 끊어버릴게요” 등 답장을 보내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작성자는 재차 “생긴 대로 놀고 있네”라는 답장으로 조롱을 이어갔다. 해당 커뮤니티의 일부 누리꾼은 이 게시물을 공유하며 이 의원을 향해 조소를 보내기도 했다.

 

이 의원은 “개딸 문자는 평소에도 많이 받지만, 처음에는 응원하는 쪽에서 보낸 문자인 줄 알고 ‘감사합니다’라고 보냈다”며 “사람을 함정으로 이렇게 멍청한 사람으로 만들고, 그걸 또 야비하게 조롱하며 장난하는 문자는 처음 받아본다. 자기네들 커뮤니티에까지 올려서 조롱할 줄은 몰랐다”고 한 매체에 전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지난 21일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개딸’ 사이에서 가결표 색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 팬카페 등을 통해 ‘수박 명단’을 공유하고 문자 폭탄을 가하는가하면 민주당 의원들에게 체포동의안 찬반 여부를 묻고 기록하는 온라인 사이트도 생겨났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일부 유튜버가 비명계 이원욱 의원 등의 지역 사무실을 항의 방문하는 장면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탈표 색출 작업과 좌표 찍기 등 무차별적 공격이 계속되자 “나는 부결표를 던졌다”는 취지의 인증 릴레이가 의원들 사이에 번지는 실정이다.

 

한편 이상민 의원은 개딸 누리꾼의 욕설 문자메시지를 받은 이날도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민주당 내에서 체포동의안 가결표 색출 언급이 나오는 데 대해 “민주 국가에서, 법치 국가에서 무슨 색출이냐”며 “여기가 나치 히틀러 시대도 아니고, 북한 김정은 정권 시대 사회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가결표 던진 의원들을) 나라 팔아먹은 이완용과 똑같다고 말하는데, 대국민 약속을 지킨다는 게 무슨 나라를 팔아먹은 거냐”며 “지도부에서도 이 대표 팔아먹은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국회의원들은 이재명 ‘쫄따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구속되더라도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고 총선을 치를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속이 안 되길 바란다. 만약에 영장이 발부됐다, 그러면 대표직을 수행할 수 없는 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옥중 공천이라는 게 말이 되냐”며 “여기가 신흥 종교집단도 아니고, 민심의 결정에 따라서 좌지우지될 수 있고 퇴출도 될 수 있는 게 정치 세력들인데 국민들 무서워하지 않고 내 갈 길 간다고 생각하면 진짜 그거는 폭망하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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