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물 분석 거쳐 송영길 소환 방침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피의자인 송영길 전 대표 주거지를 재차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입법 로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27일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먹사연) 후원금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송 전 대표와 김모 전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먹사연이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받는 대가로 입법 로비가 이뤄진 정황을 확인하고, 송 전 대표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도 적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송 전 대표 주거지 압수수색은 추가 혐의에 대한 증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증거인멸 정황도 있어서 압수수색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올해 4월에도 먹사연 사무실 등과 함께 송 전 대표 자택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압수물 분석 등을 끝내는 대로 송 전 대표와 김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관련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최근 이 사건 핵심 인물들이 재판 과정에서 잇따라 혐의 일부를 인정하면서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이달 12일 송 전 대표 보좌관을 지낸 박용수씨가 스폰서로 알려진 사업가 김모씨에게 5000만원을 받아 윤관석 의원에게 6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인정했다.
지난 18일엔 윤 의원이 “범행에 가담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면서 송 전 대표 경선 캠프 관계자들에게 돈봉투 20개를 받은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윤 의원은 “봉투에 300만원이 아닌 100만원이 들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다음 날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이 사건의 형사책임은 최종적으로 송 전 대표가 져야 한다”며 송 전 대표에게 등을 돌렸다. 이들은 모두 “송 전 대표 당선이 목적이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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