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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헤라트서 6.3 규모 강진…120명 사망·1000여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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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0-08 11:12:51 수정 : 2023-10-08 1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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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북서부 헤라트주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약 120명이 사망하고 1000명이 넘게 다쳤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7일(현지시간) 이 지역 재난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자료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오전 11시11분 쯤 서부 도시 헤라트에서 약 40㎞ 떨어진 지점에서 6.3 규모로 발생했고, 진원의 깊이는 14㎞로 비교적 얕았다. 이후 규모 4.3에서 6.3 사이 강한 여진이 여덟 차례 이어졌다.

 

지난해 6월 지진이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팍티카 주택의 모습. AFP=뉴스1

이란 국경에서 동쪽으로 120km 떨어진 헤라트는 아프간의 제3의 도시이자 문화 수도로 꼽히는 곳으로 2019년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약 190만명이 살고 있다. 

 

헤라트 교외 진다 잔 지역 주민 나시르 아마드는 AFP통신에 “굉음이 났고 대처할 시간이 없었다. 첫 지진으로 모든 건물이 무너졌다”고 지진 발생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첫 지진 당시 일하는 중이었다는 네크 모하마드는 “집에 돌아왔을 때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모든 게 모래로 변했다”며 “지금까지 담요도 없이 희생자와 함께 여기 남겨져 있다”고 말했다. 헤라트 주민들은 가족을 찾으려고 건물 잔해를 수색하는가 하면 여진을 우려해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등 공황 상태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인구 밀집지역에 지진이 발생해 큰 피해가 예상된다. 주 재난 관리 책임자 모사 아샤리는 “약 120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BBC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따르면 현재 사망자 수는 30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헤라트주 재난관리당국 관계자는 확인된 부상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노인이 포함돼 있다며 사망자 수가 ‘매우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아샤리는 “지금까지 1000 명 이상의 부상당한 여성, 어린이, 노인이 우리 기록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은 2021년 탈레반의 재집권 이후 해외 원조가 끊겨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해 있는터라 이들이 속수무책으로 목숨을 잃을 우려가 커졌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인도로 이어지는 국경 지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교차해 힌두쿠시 산맥을 중심으로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지난해 6월에는 아프간 남동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 파크티카주에서 규모 5.9 지진이 일어나 1000여명이 숨졌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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