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성금 9억6479만원
해마다 연말이면 수천만원의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전북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익명으로 기부해 지역에 큰 감동을 선사한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와 세밑 한파를 녹였다.
27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3분 노송동주민센터에 중년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 “(주민센터 인근) 이레교회 표지판 뒤에 놓았으니,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주세요”라는 말만 간단히 전하고 끊었다.
매년 이맘 때면 찾아오는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임을 직감한 직원들은 현장으로 달려가 A4 복사용지 박스 하나를 발견했다. 상자 안에는 5만원권 지폐 다발과 동전이 담긴 돼지저금통 1개가 들어 있었다. 금액을 세어보니 총 8006만3980원이나 됐다. 이로써 그가 총 25차례에 걸쳐 몰래 보낸 성금 총액은 9억6479만7670원이 됐다.
이 천사는 ‘올 한 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라는 편지도 남겼다. 이름도, 직업도 알 수 없어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리는 그의 성금 기부는 이런 방식으로 2000년부터 올해까지 24년째 지속되고 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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