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서울 편입을 추진 중인 경기 김포시를 찾아 "서울 편입도, 경기 분도도 해당 주민의 뜻을 존중해서 모두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의 김포 방문은 비대위원장 취임 후 처음이다. 한 위원장이 전날 구리에 이어 주말인 이날 김포를 방문한 것은 서울 편입, 이른바 메가시티 공약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뉴스1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김포 라베니체 광장에서 열린 김포-서울 통합 염원 시민대회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포는 갑·을 지역구 모두 민주당이 의석을 갖고 있는 여당 내 험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그는 "경기도는 너무 커졌다. 그래서 경기의 동료시민들의 삶을 꼼꼼히 챙길 수 없다"며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점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동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제가 비대위원장이 되기 전까지는, 국민의힘은 김포 등의 서울 편입을, 민주당은 경기 분도를 주장하며 그 둘이 양립불가능한 방안인 것처럼 맞서왔다"며 "그런 대립구도가 지속되면 서로 양쪽의 방안을 공격하면서 결국, 어느 것도 실현되기 어렵다. 이제 저와 국민의힘은 발상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국민의힘은, 경기의 동료시민들께서 원하시는대로 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도는 너무 넓어서 각 지역마다 원하는게 다를 수 밖에 없다"며 "저희는 둘다 적극 추진하겠다. 그래야만 성공하고 현실화될 수 있다. 그래야 여기 김포시민들께서 원하시는 대로 김포가 서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 위원장은 "어제 저는 국민의힘이 국민들께 드리는 연하장 그림으로 목련 그림을 골랐다. 우리가 봄이 오길 절실하게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목련이 피는 봄이오면 김포는 서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동료 시민이 원하시면 저는 국힘은 한다"고 재차 약속했다.
공직선거법상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아닐 경우 마이크 등 확성 장치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한 위원장은 이날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연설을 했다.
이후 김포 시민들이 직접 쓴 소원이 담긴 박스를 전달받은 한 위원장은 내용을 펼쳐보면서 "무겁게 받들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연설을 마친 뒤 라베니체 광장을 돌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밀려드는 사진 촬영 요청도 일일이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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