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실시하는 한미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연습이 14일 오후 종료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미국의 전략자산들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북한의 대형도발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훈련 마지막 날 한·미와 북한은 지상전의 핵심 무기인 전차를 앞세워 화력을 과시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북 신형 탱크 공개한 날 연합합동 화력훈련 실시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과 미국 2사단(한미연합사단)은 지난 8일부터 일주일간 경기도 포천에 있는 승진훈련장에서 연합합동 통합화력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K1A2전차, K21장갑차, K30비호복합, K242장갑차, AVLB(교량전차), KM9ACE(장갑전투도저) 등 수기사 장비와 공군 8전투비행단 및 16전투비행단의 FA-50전투기, 한미연합사단의 M1150ABV(강습돌파장갑차) 등 한·미 양국 군 전력을 대거 투입됐다.
수기사는 훈련을 준비하며 예하 전차·공병·방공·기갑수색대대와 7군단 화생방부대, 한미연합사단 11공병대대 등 7개 부대 300여 명의 장병으로 제병협동 연합전투단을 편성했고, 원활한 훈련을 위해 한미연합사단과 긴밀한 사전 공조회의를 수차례 실시했다.
종합훈련은 가상의 적 진지에 대한 화력운용과 적 항공기에 대한 K30 비호복합 사격으로 시작됐다. K1A2 전차와 K21 장갑차 수십여 대가 추가로 집중사격을 실시했고, 미 무인항공기(UAV)가 확인한 표적정보를 바탕으로 K242 장갑차가 적 진지를 초토화함으로써 연합전력의 상호운용성을 검증했다.
한미 공병부대는 K600(장애물개척전차), M9ACE(장갑전투도저), M1150ABV(강습돌파장갑차)와 미클릭(지뢰개척장비)으로 복합장애물을 제거하고 통로를 개척했다. 동시에 공군 FA-50전투기는 공대지 사격(MK-82)으로 적 기갑 및 기계화 부대를 정밀타격하여 아군을 엄호했고 뒤이어 K1A2전차와 K21장갑차가 신속히 기동해 목표를 확보하며 훈련은 종료되었다
북한도 이날 신형 탱크를 공개하며 화력 과시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3일 ‘조선인민군 땅크(탱크)병 대련합부대간 대항훈련경기’를 지도했다”고 보도하며 김 위원장이 신형 탱크를 직접 운전하는 사진도 발행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훈련경기에서 “처음으로 자기의 놀라운 전투적 성능을 과시하며 모습을 드러낸 신형 주력 땅크가 매우 우수한 타격력과 기동력을 훌륭히 보여준 데 대하여 만족을 금치 못했다”면서 “우리 군대가 세계에서 제일 위력한 땅크를 장비하게 되는 것은 크게 자부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이 탱크를 처음 공개한 바 있는데, 실전 배치가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신형 탱크는 기존의 주력 천마호·폭풍호 등을 대체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략자산 전개도 북한 도발도 없이 FS 종료
이번 FS 연습은 지상·해상·공중·사이버·우주자산 등을 활용한 ‘다영역 작전’과 ‘북핵 위협 무력화’ 등에 중점을 뒀다. 최근 전쟁의 교훈과 변화하는 위협과 안보 상황을 훈련 시나리오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한·미는 최근 다양한 확장억제 방안에 대한 세부 계획을 발전시키고 있는데 이를 연습에 적용해 실전에서 북핵 위협에 어떻게 대응할지 구현해본 것이다. 이번 연습에는 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12개 유엔군사령부 회원국도 참여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전략자산들이 대거 등장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미국의 전략자산들이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FS 훈련을 앞두고 미국의 가장 강력한 항공 전략자산인 장거리 폭격기 B-52H(스트래토포트리스)가 처음으로 서해로 전개됐다. 북한도 전년에 비해 잠잠한 모습이다. 북한은 FS 연습이 한창이던 지난해 3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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