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나 혼자 산다’…1인 세대 1000만 돌파

입력 : 2024-04-10 06:00:00 수정 : 2024-04-09 23:11:1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행안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1인세대 3월 1002만1413세대
3년새 9.7% 늘며 전체 42% 달해
60세 이상 ‘나홀로 세대’ 383만
저출생 여파로 4人은 10.3% ‘뚝’
정부·지자체, 대책 마련 팔걷어

올 3월 기준 우리나라 1인 세대가 1000만을 돌파했다. 다섯 세대 중 두 세대는 주민등록상 혼자 사는 집인 것이다. 60세 이상이 전체 1인 세대의 약 40%를 차지해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의 고령화가 1인 세대 급증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미혼자들도 1인 세대 증가에 영향을 준 요인이다.

 

9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1인 세대 수는 3월 말 기준 1002만1413세대로, 전체 세대(2400만2008세대)의 41.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세대가 1000만세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민이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연합뉴스

세대원 수를 살펴보면 1인·2인 세대는 증가, 4인 세대 이상은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세대원 수로 따져볼 때 1인 세대는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3월 913만9287세대였던 1인 세대는 3년 만에 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2인 세대(546만2850세대→590만9638세대) 증가폭(8.2%)을 웃도는 수치다.

 

3인 세대는 3년간 400만7880세대에서 404만571세대로 제자리걸음했다. 4인 세대(346만9820세대→311만3527세대)는 10.3% 급감했다. 저출생 기조 속에 자녀를 낳더라도 1명만 낳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4인 세대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85만1705세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168만4651세대, 50대 164만482세대 순이다. 60세 이상 1인 세대는 383만5366세대로, 전체의 38.3%를 차지했다. 60년대생 중심인 베이비붐 세대가 60대에 접어들면서 노년층 1인 세대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혼적령기인 20∼30대 중 1인 세대는 320만9292세대였다. 1년 전(366만9090세대)과 비교할 때 60세 이상 1인 세대는 4.5% 늘어 20∼30대 1인 세대 증가폭(1.0%)을 크게 웃돌았다.

1인 세대가 급증하면서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2020년부터 ‘1인 가구 중장기 정책 방향 및 대응방안’을 내놓고 취약한 1인 세대에 대한 사회안전망 강화에 나섰다. 서울시는 2019년부터 지원 기본계획을 세우고, 2022년 1인 세대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4대 안심정책·21개 추진과제’를 수립 시행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 1인 세대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정부도 이에 맞춘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보경 국회미래연구원 삶의질그룹장은 “향후 기대수명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노년기는 장기화될 것”이라며 “소득보장, 사회적 관심, 건강 돌봄 등 종합적 정책 지원을 통해 객관적 상태와 주관적 만족감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주민등록 인구통계상 1인 세대는 통계청의 ‘1인 가구’보다 다소 많게 집계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1인 가구는 750만2000가구로 전체(2177만4000가구)의 34.5% 수준이었다. 이는 ‘세대’와 ‘가구’의 개념 차이 때문이다. 세대는 주민등록 주소지를 기준으로 구분하는 반면 가구의 경우 동거 여부에 관계 없이 생계를 같이하는 경우 한 가구로 집계한다. 부부와 자녀 1명은 ‘3인 가구’이지만, 이들이 떨어져서 각각 다른 주소지에 산다면 ‘1인 세대’가 3세대로 집계되는 식이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순백의 여신'
  • 한지민 '순백의 여신'
  • 연우 '깜찍한 볼하트'
  • 수지 '아름다운 미소'
  • 임지연 '아름다운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