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14일 비서실장을 교체할 전망이다. 이는 2기 대통령실 참모진이 출범한 지 4개월여 만이다.
13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관섭 비서실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후임 비서실장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교체 인사는 4·10 총선 참패 이후 윤 대통령의 국정 쇄신 구상이 반영되는 첫 조치이다.
후임 비서실장에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장제원 의원 등 정치인 출신 인사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르면 14일 새 비서실장을 인선한 후 대통령실 참모진을 추가로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표함해 이 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이상 참모진은 4·10 총선 다음날인 지난 11일 일제히 사의를 표명했다.
총리 후보 군으로는 주호영·권영세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도 총리 후보군으로도 하마평에 올랐다.
원 전 장관은 이번 총선 인천 계양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맞붙었지만 패배했다.
부산 사상구 3선이었던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을 해 22대 총선에서는 원외인사로 분류된다. 장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었다.
대한민국 15대, 16대, 17대, 19대 국회의원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정치 원로이다.
판사출신의 주호영 의원은 전통적인 보수 정당 텃밭인 대구 수성구에서만 6선을 한 의원이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도 당선됐다.
이번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도 서울 용산구에서 당선돼 5선 고지를 밟았다.
당시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2021년 국민의힘 입당을 저울질하고 있을 때 권 의원과 만나 입당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기자회견에 동행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방에 있었는데 유력한 대권 후보였던 윤 전 총장이 전격 입당 발표를 하면서 이준석 대표 ‘패싱 논란’이 제기됐었다.
현재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 지역구 경기 화성을에 출마해 지역구 도전 4번 만에 국회의원 금뱃지를 달았다.
당선된 이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전국 단위 선거에서 대승을 이끌었던 그 당의 대표였던 사람이 왜 당을 옮겨가지고 이렇게 출마할 수밖에 없었을까라는 것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한번 곱씹어보셨으면 하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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