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에 보상방안 얘기 중”
뾰족한 대안 없어 매듭 미지수
‘최소 2년간 해외 무대에서 뛰고 오겠다’던 이대성(34)이 1년 만에 자유계약선수(FA)를 신청해 프로농구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아무 조건 없이 이대성을 풀어줬던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대성은 해외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더 긴 시간 있지 못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가스공사가 외국 진출 전 임의탈퇴 방식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문제가 출발했다고 주장했다.
이대성은 22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삼성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서 이대성은 입단 후 포부가 아닌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하는 데 모든 시간을 썼다. 우선 이대성은 1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것에 대해 “호기롭게 해외 무대에 도전했던 이대성이 현실에 부딪혔고 결국 실패한 게 맞다”며 “호주에 가지 못했고, 일본에서 더는 원하는 포인트가드로 활약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대성은 “아시아쿼터로 일본 무대에서 뛰게 됐는데 팀에서는 스몰포워드 역할을 줬고, 시즌 내내 외국인 선수와 매치업할 수밖에 없었다”고 자신이 국내 무대로 돌아오기로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을 선택한 것에 대해 이대성은 “가스공사에서 진정성 있는 영입제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대성은 “해외진출 당시 정중하게 임의탈퇴에 대해 말씀드렸지만 리스크를 담당할 수 없기 때문에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가스공사가 임의탈퇴를 해줬을 경우 복귀 후 이대성에 대한 권리를 가질 수 있지만 직전 시즌 이대성 연봉인 5억5000만원을 보장해야 한다. 하지만 이대성이 5년간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기에 5년 뒤 지급해야 할 몸값으로 과하다고 생각한 가스공사는 임의탈퇴 신청을 포기했다. 그런데 이대성이 1년 만에 돌아왔고 그에 대한 권리를 잃은 가스공사는 선수만 다른 팀에 내주고 보상선수 등 아무것도 받아낼 수 없게 됐다.
이대성은 “가스공사에 보상할 수 있는 방안을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가스공사가 뭔가 얻어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최진영 삼성 사무국장은 “이대성은 모든 구단과 계약이 끝난, 소속이 없는 선수”라며 “이대성 영입 전 KBL로부터 어떤 보상 의무도 없다는 답을 받고 영입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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