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원내에서 어대한 느끼기 어려워”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 시작이 임박한 가운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친윤(친윤석열)계의 견제가 본격화 하고 있다. 친윤 현역 의원들은 최근 라디오방송 인터뷰 등 공개 발언을 통해 ‘한동훈 대세론’을 흔들고 있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어대한 분위기가 맞느냐’는 질문에 “글쎄요”라며 “일반적으로 적극적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크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대선 경선 과정을 돌이켜보면 당시 홍준표 대구시장이 3%에서 시작했지만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역전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굉장히 경합을 했었다”며 “한 전 원장이 유력한 것이 맞고 ‘어대한’이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한 달간의 과정속에서 어떻게 될지는 경선하는 분들의 역할과 그 과정에서 당원들, 국민들에게 어떤 식으로 어필하느냐에 따라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로는 현재 나경원, 윤상현, 김재섭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7일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유 의원은 친윤계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아직까지는 팩트에 기반한 것 같지 않고 해몽 기사에 가까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원 전 장관은) 굉장히 유력한 주자라고 생각하지만 지난 총선에서의 패배가 생각보다는 좀 충격이 크지 않았나 (싶다)”며 “원 전 장관께서 어떤 활동을 하거나 의사를 가지고 움직인다는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선 “친윤계라고 하는 개념을 너무 이분법적으로 말하면 곤란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에 대해 “서로 간에 감정적 부분을 봉합하지 못하면 당 대표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게 잘 될까 의심된다”며 “정치를 하고 같은 그룹에 있다면 감정을 숨길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자유를 인정하지만 ‘한동훈 아니면 절대 안 된다’고 여론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정말 해당 행위를 하는 것”이라며 “다른 분들이 나오는 걸 막는 여론을 절대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에서 패배한 분들도 다시 나와 당을 이끌겠다고 주장하고 계시지 않느냐”며 “우리가 총선 패배를 처절하게 당했는데 어떻게 다시 이길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 수 있을지, 다양한 의견을 갖고 계신 분들이 다 나와서 시끌벅적한 전당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대통령실은 이번에 절대 전당대회에 개입 안 할 것”이라면서도 “최소한 원내에서는 ‘어대한’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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