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사진’ 찍다 ‘하늘나라로’…192m↓, 80m↓, 91m↓ 추락

20대 영국 남성이 스페인에서 소셜미디어에 올릴 영상을 찍기 위해 192m 높이의 다리를 기어오르다 추락해 사망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중부 도시인 탈라베라 데라 레이나의 시장실은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올해 26세인 영국 남성이 카스티야-라 만차 다리를 오르던 중 넘어지면서 추락했다고 밝혔다.

시민 안전 담당 시 위원인 마카레나 무뇨스는 이 남성이 온라인 콘텐트 제작을 위해 다리를 찾았으며 24세의 영국 남성과 동행했었다고 말했다. 무뇨스는 “이 다리 등반이 전면 금지된 상태였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허용되지 않는 행위였다”며 “그 결과 불행하고 슬픈 결과를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외무부는 사망한 자국민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은 채 스페인에서 사망한 자국민의 가족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지 당국과도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고가 난 카스티야-라 만차 다리는 지난 2011년 개통된 스페인에서 가장 높은 사장교로 타구스강 위에 서 있다.

높이 192m인 이 다리의 구조물은 콘크리트 주탑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케이블이 삼각형 모양으로 뻗어 나오는 형태다.

체코 체조 국가대표 출신인 나탈리 스티코바(왼쪽). 오른쪽 사진은 독일 남부 알프스산맥 푸에센 인근에 있는 노이슈반슈타인성. 바이에른 왕국의 루트비히 2세 국왕이 19세기 후반 지은 이 성에는 한해 약 140만명이 찾는다. 인스타그램 캡처·AFP연합뉴스

앞서 체코 체조 국가대표 출신인 나탈리 스티코바가 셀카를 찍다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더선 등에 따르면 체코 체조 선수 출신 나탈리 스티코바(23)가 지난 8월 15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테겔베르크 산에서 약 80m 아래로 떨어진 후 6일 만에 사망했다. 비극적인 사고는 독일의 유명 관광 명소인 노이슈반슈타인성 인근에서 발생했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은 디즈니랜드 ‘신데렐라 성’에 영감을 준 장소로 연간 130만명 이상이 찾는 유명 관광지다.

익명을 요청한 스티코바의 친구는 체코 언론 인터뷰에서 “(스티코바가) 성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순간에 사고가 발생했다. 산 가장자리에 서 있었는데 한쪽 다리가 미끄러진 것 같았다. 미끄러진 것인지 가장자리에 있던 바위가 부서진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중상을 입은 스티코바는 헬리콥터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뇌손상이 심각했던 그는 깨어나지 못했고 결국 지난 21일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