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2024 KBO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21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야외마당이 북적거리는 인파로 가득 찼다.
이날 광주관광공사가 마련한 장외 응원전에 경기 2시간 전부터 찾아 온 시민들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온 가족이 KIA 타이거즈 선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총출동하는가 하면 차에서 캠핑용 의자를 가져오기도 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렸지만, 관중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우산을 펼쳐 경기 중계 화면이 나오는 대형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잦아들던 빗줄기가 굵어지고 경기장을 덮는 방수포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자 아쉬운 탄성이 니오기도 했다.
비가 조금씩 그치고 경기가 본격 시작되자 마치 현장 경기장처럼 관중들의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남자친구와 함께 응원하러 왔다는 박신영(31) 씨는 "일찍 자리 잡으려고 반차까지 썼는데 비 때문에 취소될까 봐 걱정했다"며 "오래 기다린 만큼 KIA가 꼭 좋은 성적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가 열린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도 경기 시작 2~3시간 전부터 관중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여유롭게 경기장을 찾은 이들은 홈구장 마스코트 호랑이가 그려진 대형 현수막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한국시리즈 개막을 기념했다.
선수들이 몸을 푸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보기 위해 일찌감치 입장 출입구 앞에서 줄을 서기도 했다.
유니폼 등 기념품을 파는 상점도 문전성시를 이뤄 정규시즌부터 역대급 흥행 기록을 새로 쓴 프로야구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프로야구 전성기를 이끌었던 기아타이거즈의 전신 '해태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차려입은 이들도 눈에 띄었다.
상대팀인 삼성 라이온즈의 팬들도 홈 팬들의 열기에 뒤지지 않고 경기장에 도착하는 선수들을 맞이하며 첫 승을 응원했다.
친구들과 응원장을 찾은 노모(24) 씨는 "비 때문에 취소될 것 같았는데 개막해서 다행이다"며 "KIA가 활약해서 얼른 끝내버렸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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