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알려주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알루아 아서/ 정미진 옮김/ 한스미디어/ 2만원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인 저자가 임종 도우미가 된 것은 인생의 우여곡절 탓이기도 했다. 저자의 가족은 1980년대 가나에서 일어난 살인적인 쿠데타를 피해 피란을 떠났다. 그때 그녀는 죽음의 위협 때문에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소중한 친구이자 시동생을 림프종으로 잃었다. 그의 마지막 몇 달 동안 간호한 것이 임종 도우미가 된 계기였다.
저자는 현대사회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터부시하는 것을 두고 “섹스 이야기가 임신을 부르지 않듯, 죽음 이야기가 죽음을 부르지 않는다”며 죽음에 대해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라고 권한다. 보다 잘 죽기 위해 주위 사람들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에 미리 답하는 것은 더없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임종 도우미로서 저자는 죽어가는 사람이 중심을 잃지 않고 완전하고 부끄럼 없이 삶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임종 준비뿐 아니라 사업 및 법률문제 정리, 재산 및 소유물에 대한 처리방법, 의료 서비스, 장례식 또는 추모 계획, 사랑하는 사람들의 감정관리까지가 그의 일이다.
“우리는 살기 때문에 죽는다. 그것은 선물이다”라고 말하는 저자는 죽음을 통해 역설적으로 삶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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