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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尹 탄핵 방어선’ 무너지나?…“찬성 1명만 더해져도 가결”

입력 : 2024-12-14 04:30:00 수정 : 2024-12-13 20: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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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택은?…당론 유지냐 vs 자율 투표냐

민주, 탄핵소추안 보고…“헌정 질서 회복 필요”

여권 내부 추가 찬성표, 가결 여부 결정지을 듯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탄핵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탄핵 가결의 열쇠를 쥔 의원들 중 이날까지 공개적으로 찬성을 표명한 의원은 7명에 이르렀다. 가결에 필요한 찬성표는 단 1표만 더해지면 충족된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6당 의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제출하고 있다. 뉴시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존의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할지 여부에 대해 "의원들과 허심탄회하게 논의한 뒤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14일 본회의를 앞두고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어 탄핵 관련 당론과 표결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1차 탄핵안 표결 당시 집단적으로 불참했던 국민의힘은 이번에는 자율 투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당론 차원에서 찬성으로 방향을 바꿀지는 불투명하다. 당론 변경에는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72명)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까지 표결에 참여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의원은 약 20명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다수는 탄핵 찬반을 놓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찬성 의사를 굳힌 의원이 더 있을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국민의힘 내 이탈표가 가결 요건인 8명을 이미 초과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탄핵 찬성을 예고한 의원들이 있는 상황에서 반대 당론의 실효성에 대한 질문에 "그런 의견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당론 결정 시 의원들에게 충실히 따르도록 호소하겠다. 그러나 당론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을 보고했다. 이번 탄핵안은 비상계엄의 위헌성과 위법성에 초점을 맞췄다.

 

1차 탄핵안에 포함됐던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윤 대통령 부부의 대선 여론조작 의혹,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개입 의혹, 재의요구권 남용 등은 2차 탄핵안에서 제외됐다. 대신 계엄군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점령 시도와 여론조사 업체 봉쇄 시도 등이 탄핵 사유로 추가됐다.

 

탄핵안 표결은 14일 오후 4시에 진행된다. 당초 오후 5시로 예정됐던 표결 시간이 국회의장실 요청으로 1시간 앞당겨졌다.

 

민주당과 범야권 192명은 탄핵 찬성 단일대오를 형성하며 국민의힘의 표결 참여와 찬성을 압박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성명을 통해 "부디 내일은 탄핵 찬성 표결에 동참해달라"며 "역사가 여러분의 선택을 기억할 것"이라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결의대회에서 "탄핵은 헌정 질서 중단이 아닌 회복"이라며 "국민의 명령을 따라 헌법을 수호하는 길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의 최종 결정과 이탈표 규모가 탄핵안 가결 여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미 충분한 탄핵 찬성표를 확보했으며, 국민의힘 내 추가 찬성표가 가결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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