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4일 한남동 관저에서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를 지켜본 뒤 대국민 담화를 녹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오후 6시 8분께 대통령실 전체 출입기자단에 윤 대통령의 '국민께 드리는 말씀' 자료와 영상, 사진을 배포했다.
앞선 담화와 마찬가지로 언론에 사전 공지되지 않았으며,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의 담화를 공식 유튜브 '윤석열' 채널에 곧바로 게시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탄핵안 표결 후 추가로 입장 표명을 할 가능성이 일찍부터 계속 제기됐으나, 대통령실은 언론과 접촉을 일절 삼가고 있어 확인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담화에서 "저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본회의 표결 전 적막감 속에서도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탄핵안 가결 후에는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부결 가능성을 생각했는데 이제는 헌재 심판 결과를 기다려야 할 뿐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용산 청사로 들어오는 입구에 '대통령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나오는 전광판이 탄핵안 가결 직후 바로 꺼진 것에서 대통령실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대통령실 다수 직원은 지난주 토요일에 이어 이날도 용산 청사로 출근해 국회 상황과 여론 등 추이를 살폈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주요 참모진과의 회의를 주재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서가 이날 오후 7시 24분 대통령실에 공식 전달되며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한남동 관저에서 머물며 수사와 탄핵 심판에 대비한 법리 검토 등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법률대리인단 구성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이날 탄핵안 가결로 직무 정지 상태가 된 만큼 조만간 변호인단이 꾸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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