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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삽니다”로 쇼핑의 설렘을 듣다

입력 : 2025-10-30 17:35:27 수정 : 2025-10-30 17:35:26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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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브랜드 경험 담은 첫 공식 음원 공개…‘MZ세대 감성’ 노린 참여형 캠페인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고객이 느끼는 ‘쇼핑의 설렘’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무신사의 브랜드 실험은 또 하나의 마케팅 교과서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무신사 제공

브랜드명과 소비 행위를 재치 있게 결합한 첫 공식 음원 ‘무신삽니다’를 발매하며, 일상 속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는 새로운 실험에 나선 것이다.

 

◆“무신사입니다”에서 “무신삽니다”로…단어의 유쾌한 반전

 

이번 음원은 무신사의 상징적인 문구인 “무신사입니다”에서 착안했다.

 

택배 도착 알림에서 들을 법한 이 문구를, “무신사에서 산다(무신삽니다)”는 중의적인 의미로 바꿔 소비의 즐거움과 언박싱 순간의 설렘을 표현했다.

 

빠른 비트와 리드미컬한 사운드가 어우러져, 마치 쇼핑 카트를 밀며 리듬을 타는 듯한 기분을 주는 점도 인상적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음악이 단순한 광고용이 아닌 고객의 쇼핑 경험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감정적 장치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쇼핑이 콘텐츠가 되는 시대, ‘소비의 음악화’ 전략

 

무신사의 이번 시도는 단순한 음원 발매를 넘어 ‘브랜디드 콘텐츠(Branded Content)’의 진화형으로 해석된다.

 

쇼핑 행위 자체를 하나의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하는 MZ세대의 감수성을 겨냥한 것이다.

 

특히 무신사는 이번 음원을 멜론·지니·스포티파이 등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에 공개해 접근성을 높였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에서 하울(haul)·언박싱·OOTD 콘텐츠의 배경음악(BGM)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 일부 이용자들은 자신이 받은 택배 상자를 개봉하는 영상을 ‘무신삽니다’ 음원과 함께 공유하면서 자발적인 확산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브랜드가 직접 홍보하지 않아도 고객이 콘텐츠 제작의 주체로 참여하는 전형적인 ‘참여형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감정의 순간을 점유하는 브랜드

 

무신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한 패션 플랫폼을 넘어 ‘고객의 일상과 감정을 연결하는 브랜드’로 진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무신사 관계자는 “쇼핑이라는 순간이 고객에게 설렘으로 남을 수 있도록, 그 감정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겠다”며 “‘무신삽니다’ 음원은 브랜드를 떠올리는 하나의 ‘청각적 상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는 이제 듣는 경험으로 확장된다”

 

전문가들은 무신사의 이번 시도를 ‘브랜드 사운드 브랜딩(Sonic Branding)’의 진화된 형태로 평가한다.

 

한 광고 전문가는 세계일보에 “음악은 감정을 즉각적으로 자극하는 매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가 택배를 열거나 옷을 입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브랜드 사운드가 함께한다면, 이는 일종의 감정적 리텐션(Emotion Retention)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가 곧 콘텐츠, 콘텐츠가 곧 경험

 

‘무신삽니다’는 단순히 쇼핑몰이 만든 BGM이 아니다.

 

소비자 스스로가 브랜드와 함께 콘텐츠를 만드는 ‘경험의 사운드트랙’이 된다는 점에서 무신사의 브랜드 실험은 또 하나의 마케팅 교과서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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