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고객 유치·자금 증시 이탈 방지
은행 정기예금 금리 年 2.8~3%로 상향
전국 저축은행 평균 2.83% 보다 높아
출시 앞둔 종합투자계좌 견제 포석도
은행권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은행들이 연말 만기고객 유치와 증권시장 등으로 머니무브(자금 이탈)를 막기 위해 잇따라 예금 금리를 올리면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971조9897억원으로 집계됐다. 10월 말(965조5689억원) 대비 6조4208억원 증가했다. 9월 말(950조7015억원)과 비교하면 두 달 사이 21조원 넘게 늘었다.
주식 투자 열풍에도 이처럼 예금 잔액이 불어난 것은 은행 예금 금리 상승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 대표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2.80∼3.00%로 나타났다. 지난달 18일 기준 연 2.55∼2.85%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2주 만에 금리 상·하단이 모두 높아졌다. 최고금리는 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이 3.00%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KB국민은행 ‘KB Star정기예금’이 각 2.85%, 신한은행 ‘쏠편한정기예금’이 2.80%였다. 이날 기준 전국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연 2.83%) 수준을 대부분 웃돈다.
은행 예금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시장금리 상승, 연말 예·적금 만기 고객 유치 경쟁 등이 꼽힌다. 특히 최근 은행권은 자금이 다른 은행이나 2금융권뿐만 아니라 증시로 이탈하는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코스피가 최근 다소 주춤하지만 저점 매수 기회를 엿보는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여기에 곧 출시를 앞둔 종합투자계좌(IMA) 역시 은행권의 잠재적인 자금 경쟁 상대로 꼽힌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투자자에게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대신, 고객 예탁금의 70% 이상을 기업금융에 투자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계좌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첫 사업자로 지정돼 이달 중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iM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내년 은행권 자금에서의 머니무브를 촉발할 수 있는 유인은 IMA 사업”이라며 “IMA 인가 종투사는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 조달해 상품을 운용할 수 있는 만큼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자금이 워낙 증시로 많이 빠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수익률에 민감한 고객들이 IMA 계좌로 이동할 유인도 커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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