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아들회사 일감 몰아주기 차남인 허자홍 회사 GS칼텍스와 거래로 비약적 성장 입력 2012-07-26 14:27:47, 수정 2012-07-27 10:53:01  끊임없이 제기되는 대기업 총수의 자식사랑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경제민주화로 경제계와 정치권의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오너일가의 일감몰아주기 행태가 재발되고 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차남인 허자홍 대표의 에이치플러스에코와 GS칼텍스간 내부 거래 행위가 수년 째 논란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시정이 되지 않고 있어 논란이다.
에이치플러스에코는 허자홍 대표 뿐 아니라 형 허세홍 GS 칼텍스 전무도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GS그룹의 자회사에서 분리돼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속하지 않고 있다. 그 속내를 알아봤다. 에이치플러스에코는 2000년 11월 설립된 회사로 토양복원 및 누출검사용역, 도장폐수 및 중금속의 수처리, 바이오 및 윤활성 향상제 생산 판매를 사업의 주목적으로 하는 환경 복원 전문업체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이치플러스에코는 지난해 390억의 매출액, 38억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GS칼텍스와의 거래금액이 227억원으로 매출액의 58.2%에 달한다. GS칼텍스 외에도 GS건설, GS그린텍 등 주 거래처다.
GS칼텍스와 내부거래 비율 월등히 높아
에이치플러스에코의 거래내역을 보면 2007년 202억원 매출에 14억원의 영업 이익이 발생했으며 그 중 GS칼텍스와는 146억원으로 매출액의 72.2%를 차지한다. 2008년에는 210억원의 매출에 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매출액 중 69%인 145억원의 매출을 GS칼텍스에서 발생시켰다.
2009년 에이치플러스에코는 210억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11억원의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 이듬해인 2010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50% 증가한 315억원에 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도 영업 손실분을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는 영업이익이다.
105억원의 매출액이 증가한 2010년 에이치플러스의 매출액 중 62%는 GS칼텍스와의 거래관계로 이뤄졌다. 특히 GS칼텍스 주유소들이 에이치플러스에코와 용역거래가 많았다. <이코노미세계> 취재 결과 이들 주유소는 대부분 GS칼텍스의 직영주유소이거나 임대주유소로 확인됐다.
그중 한 주유소를 상대로 에이치플러스에코의 토양오염공사에 대해 묻자 주유소측은 “시설관리에 관한 건은 GS칼텍스 본사에서 알아서 한다. 토양오염공사도 GS칼텍스 본사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에이치플러스에코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과 관련해 GS칼텍스 관계자는 “ 작년 공시라서 내부거래 비율이 높아 보인다. 에이치플러스에코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타 대기업으로 부터도 공사를 수주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내부거래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에이치플러스에코 관계자 역시 “GS 칼텍스와의 거래는 정당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업종, 타정유사는 자회사 없어
에이치플러스에코의 성장에 대해서도 업계 관계자는 “이 업종에서 5위 안에 든다. GS칼텍스와의 거래로 사세가 많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 분야는 대기업들이 업종등록만 해놓고 직영공사는 하지 않는다. 대부분 하도급 형태로 중소기업이 일을 한다. 중소기업의 시장점유율이 50% 정도다. 이는 GS칼텍스가 그 회사의 성장에 일조를 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주목할 점은 에이치플러스에코와 같은 회사가 타 정유사에는 없다는 사실이다.
현대오일이나 에스오일, SK 등은 토양오염정화사업의 경우, 중소 전문업체들에게 용역을 맡기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타 정유사 관계자는 “토양오염정화사업 자체가 중소기업 업종에 해당된다고 판단해 전문업체에 일감을 아웃소싱하고 있다.
에이치플러스에코는 GS칼텍스 오너가 아들을 위해 만든 회사니 당연히 중소전문업체를 배제하고 한쪽으로 일감을 몰아주는 거로 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이치플러스에코의 최대주주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차남인 허자홍씨로 9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9.9%의 지분은 허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씨가 갖고 있다.
허세홍씨는 2003년 11월 이사로 선임된 후 2005년 4월28일 해임됐다. 해임 전까지 허세홍은 15%의 주주를 소유하고 있었으나 이사 해임 후인 5월3일 9.9%로 주식이 변동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친족분리와 관련해 꼼수를 쓴 거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에이치플러스에코가 친족분리요건인 보유 지분 10% 미만으로 GS그룹 영향력 안에 있으면서도 소속회사로 편입되는 법망을 교묘히 피함과 동시에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내부거래 공시 제한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환경설비업체 반발 불구, 모르쇠 일관
GS 칼텍스 허동수 회장 일가는 편법적인 일감 몰아주기로 여러 차례 여론의 비판을 받아왔다.
주로 허회장의 차남 허자홍 씨가 편법으로 굵직한 사업들을 수주했다는 의혹들이다. 에이치플러스에코와의 계약방식이 경쟁입찰인지 수의계약인지의 여부에 대해 묻자 GS칼텍스 측은 알아보겠다고 했으나 끝내 답변을 주지 않았다.
환경설비업체들은 GS칼텍스의 허동수 회장 일가 일감 몰아주기가 중소기업 업종 침해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주유소 토지오염정화사업이 대기업 회장 아들이 할 일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최윤정 기자 dbswjd7@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