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현대차,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 11년간 후원

매년 전시관서 ‘현대커미션’ 진행
“국적 초월 다양한 예술사업 전개”

한해 5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세계적인 현대미술관인 영국의 테이트모던 곳곳에 2025년까지 현대자동차 이름과 로고가 새겨진다.

현대차는 자사의 브랜드 방향성인 ‘모던 프리미엄’을 구체화하기 위한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영국 미술관그룹인 ‘테이트’와 함께 진행하기 위해 2015년부터 2025년까지 후원한다고 21일 밝혔다. ‘현대 커미션’으로 명명된 주요 후원 프로그램은 2015년 가을부터 테이트모던 ‘터빈 홀’에서 열리는 현대 미술가들의 설치미술 전시회부터 시작된다. 테이트모던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는 터빈 홀은 원래 거대한 발전기가 있던 공간으로, 3400㎡ 규모로 초대형 전시가 이뤄지는 곳이다. 미술관 개관 후 2012년까지 다국적기업인 유니레버사가 터빈 홀 전시를 후원했는데, 매년 7월 말∼10월 말 진행되는 ‘유니레버 시리즈’에 관람 인파가 몰렸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는 ‘현대 커미션’이라는 프로그램이 매년 진행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오른쪽)이 20일(현지시간) 영국 미술관 그룹 ‘테이트’와 후원계약을 마친 뒤 니컬러스 세로타 테이트 관장(맨 왼쪽),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 마리아 밀러 장관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테이트모던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자동차는 사람과 예술을 연결시키고, 더 나아가 사람을 감성적으로 만들 수 있다”며 “이번에 추진하는 파트너십과 후원프로그램은 전통적 장벽을 초월하는 매개체가 되어 장르, 국적, 성별, 이데올로기, 심지어 역사관까지 초월하는 다양한 예술 사업을 펼쳐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40년 동안 ‘비디오 아트’라는 새로운 예술세계를 개척한 고 백남준씨의 작품 9개를 전시하는 것도 지원한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