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정현… 테니스 2관왕 ‘스매싱’ 개인전, 러 아슬란 꺾고 정상 등극, 윔블던서 귀국후 매일 2경기 소화 체력 바닥 났지만 단체전도 우승 女 복식 金… 한국, 金 7개중 3개 석권 입력 2015-07-12 17:25:36, 수정 2015-07-13 01:42:50 한국 테니스가 광주에서 활짝 날았다. 한국은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테니스에 걸린 7개의 금메달 중 3개를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테니스에서는 역시 한국 테니스의 기대주 정현(19·상지대)이 빛났다.  | 한국의 정현(19·상지대)이 12일 광주시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 광주하계U대회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 카라체프 아슬란(러시아)과의 경기에서 리시브를 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 세계랭킹 79위인 정현은 12일 광주 염주전천후테니스장에서 열린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라체프 아슬란(180위·러시아)을 2-1(1-6, 6-2, 6-0)로 누르고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톱 시드를 받은 정현은 함께 출전한 선수들의 단·복식, 혼합복식 결과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단체전에서도 우승해 대회 2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정현은 이로써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복식 금메달에 이어 다시 한 번 국제종합대회에서 한국 테니스를 빛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정현의 컨디션은 내림세였다. 첫 승에 도전했던 윔블던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졌고 곧바로 귀국해서는 매일 단식과 복식 두 경기씩 치르느라 체력도 바닥났다.
정현은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지난달 30일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영국 윔블던 테니스대회에 출전했지만 풀세트 접전 끝에 1회전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는 또 귀국해서 매일 단식과 복식 두 경기씩 치르느라 체력 소모가 매우 컸다.
전날 남지성(22·부산테니스협회)과 조를 이뤄 출전한 대회 남자 복식 결승에서는도 풀세트 접전 끝에 영국의 살리스버리 조셉-왈쉬 데런 매튜 조에 1-2(6-2, 3-6, 8-10)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정현은 심기일전의 자세로 단식 경기에 임했다. 태풍 ‘찬홈’의 여파로 이날 경기는 진월국제경기장에서 염주전천후경기장으로 코트가 변경됐다. 습한 실내 코트인 데다 전날 체력 소모가 컸던 정현은 첫세트에 잇따라 실책을 범하며 허무하게 내줬다. 그러나 2세트부터 연속 두 게임을 따내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2세트를 가져오며 주도권을 잡은 정현은 마지막 세트에서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채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정현은 “내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부딪쳐보고 싶었다”며 “지금 못 버티면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서 이를 악물고 쳤다”고 말했다.
정현은 17일부터 19일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그룹 2회전 경기에 출전하며 데이비스컵을 마치면 미국으로 이동해 8월 말 시작하는 US오픈을 대비할 예정이다. 정현은 “단기적인 목표는 메이저 대회 본선 1승, 장기적으로는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도 오늘처럼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전날 테니스 여자 복식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나래(23·인천시청)-이소라(21·NH농협은행)조는 광주시 염주전천후테니스장에서 열린 여자복식 결승에서 리야쉬안-쉬제여우(대만)조를 2-0(6-4 6-4)으로 물리치고 금메달 시상대에 우뚝섰다. 한국이 유니버시아드 테니스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91년 영국 셰필드 대회 김일순-이정명 이후 24년 만이다.
이로써 한국 테니스는 2011년 중국 선전 대회 남자단식(임용규)과 남자 단체전, 2013년 러시아 카잔 대회에서 역시 남자 단식(임용규)과 남자 단체전에서 우승한 데 이어 3개 대회 연속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광주=최형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