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서 즐기는 세계의 명산 이야기 입력 2015-08-20 16:37:14, 수정 2015-08-20 21:51:34 ![]() 울산에는 해발 1000m 이상의 산 7개가 병풍처럼 길게 늘어선 곳이 있다. 유럽 알프스산맥에 견줄 만큼 풍광이 아름답다고 해서 ‘영남알프스’란 이름이 붙었다. 산 정상부에는 은빛 억새평원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으며, 힘있게 치솟은 기암절벽과 원시림 같은 숲, 계곡이 어우러져 있어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영남알프스에서 영상을 통해 세계 명산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영화제가 열린다. 전 세계 유명산을 주제로 한 ‘2015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레페스티벌(UMFP·Ulju Mountain Film Pre-Festival)’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5일간 열린다. ‘산’을 주제로 한 국제영화제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프레페스티벌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사전영화제이다. 프레페스티벌은 비경쟁 초청영화제로 개최하고, 내년 제1회 산악영화제부터 부분경쟁을 도입할 계획이다.
개막식과 야외상영은 울산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다. 일반 상영과 부대행사는 울주문화예술회관과 울주군청소년수련관 등에서 진행된다. 각 상영관은 하루 16차례 운영하는 셔틀버스로 편리하게 오갈 수 있다. 셔틀버스는 상영관과 울산시청, KTX울산역, 언양파출소, 작천정삼거리 등도 오간다. 영화제 홍보대사는 등반가 엄홍길씨와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작지원 프로젝트 선정작인 ‘오월’의 주연배우 이다희씨가 맡았다. 개막작은 스페인 세바스티앙 몽타스로제 감독의 ‘하늘을 달리는 사람들’이 선정됐다. 해발 2000m 이상, 경사도 30도 이상의 산에서 달리기를 하는 익스트림 스포츠 ‘스카이러닝’ 월드 챔피언인 킬리언 조넷의 마테호른 왕복기를 담았다. 어릴 적부터 자신의 우상이었던 전설적인 스카이러너 브루노 브루노드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 4000m가 넘는 몽블랑, 체르비노, 마테호른의 왕복기록에 도전하는 내용이다. 영화는 성격별로 ‘산+끌림’,‘산+누림’, ‘산+울림’ 섹션으로 나누어 상영된다. 우선 ‘산+끌림’은 등반과 스키, 패러글라이딩, 바이킹, 카약 등 전통적이고 전문적인 산악스포츠 영화를 상영한다. 요세미티산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미국 등반역사를 다룬 ‘반란의 계곡’, 새로운 동굴 발굴에 나선 뉴질랜드의 동굴탐험대의 모험 ‘케이브 커넥션’, 노장 등반가와 스키어의 삶과 자연에 대한 겸허한 철학이 그대로 전해지는 ‘루키’, ‘88청춘’ 등이다. 놀라운 속도로 녹아 내리고 있는 북극 빙하를 통해 지구온난화의 문제를 드러낸 ‘빙하를 따라서’까지 다양한 산악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푸른빛의 바다가 화면 전체로 가득 차오르는 듯한 경이로움을 선사하는 뤼크 베송 감독의 ‘그랑블루’ 리마스터링 확장판은 필수 관람작이다.
‘네팔특별전: 네팔의 희망’도 마련된다. 지난 4월 대지진이 발생한 네팔을 응원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열렸던 네팔 카트만두국제산악영화제 수상작 3편이 상영된다. 보즈라즈 밧 감독의 ‘수나칼리’, ‘락싸 반타와 감독의 포완’, 사친 기미르 감독의 ‘푼테의 바퀴’로, 개인의 변화를 통해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만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도 다양하다. 야간 야외영화 상영에 앞서 대중음악과 인디뮤지션, 프로 묘기자전거팀 등의 공연을 선보인다.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전문산악인들의 베이스캠프와 다양한 등산장비도 구경할 수 있다. 영남알프스 산자락에서 캠핑과 야영,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백패킹 야영존’이 운영되고, 숲 속에서 로프를 이용해 나무등반을 하는 ‘트리 클라이밍 나무노리’, 인공암벽장을 오르는 ‘스포츠 클라이밍 도전! 스파이더맨’을 체험할 수 있다. 전문 스토리텔러의 이야기를 들으며 신불산 하늘억새길을 걷는 ‘하늘억새길 힐링 트레킹’, 별 사진 촬영 전문 사진작가와 함께 간월재 일원을 등반하는 ‘영남알프스 별 사진 촬영’ 등의 이색 체험프로그램은 즐길 만하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