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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실내 테니스체육관 불법 전용, 천안시의회도 외면

천안테니스協 회장단 대관 전 시청 시의회 방문 반대 의사표시
설상원 테니스협회장 “이벤트사 협찬설 사실 무근, 제안받았으나 무시”

천안시와 천안시의회가 체육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천안실내테니스장 대관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설상원 천안시테니스협회장은 21일 “지난 7, 8일 이틀간 협회 임원 6~7명과 함께 천안시와 시의회를 방문해 실내테니스장에서의 상업성 행사(베이비페어) 개최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아무런 대책이 없었으며 결국 마지막에 시설공단 측의 뜻대로 행사가 강행됐다”며 “(김동규) 시설공단 이사장이 이번이 마지막이고 내년부터는 재발되지 않게 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시장실을 방문했으나 시장이 출장중이어서 비서실에 협회의 뜻을 전달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설 회장은 행사 업체측으로부터 협찬 제안을 받았던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협회 총무이사를 통해 그쪽(드림기획, 이앤애드)에서 ‘뭐 필요한 것이 없느냐고 묻더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며 “그러나 물수건 한 장이라도, 단돈 1원 이라도 일체 받지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테니스협회 임원들이 방문해 실내테니스장 대관과 관련해 항의를 한 것은 맞다”면서 “그러나 수탁기관인 시설공단이 처리할 문제라고 생각해 시설공단과 협의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천안시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하고 있는 천안실내체육관에서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소액의 사용료를 낸 행사기획업자가 임시가설점포를 만들어 체육관을 판매시설로 전대하고 이곳에서 대규모 유아용품 가설시장이 운영돼 물의(본보 21일자 12면)를 빚고 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