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핵심기술 '힘센엔진' 짝퉁 부품, 무차별 유통 선박 사용 시 유해한 미세먼지 배출…안전운항까지 위협 입력 2016-08-16 15:47:58, 수정 2016-08-16 15:50:08 조선 분야 7대 국가 핵심기술로 개발된 현대중공업 '힘센엔진'(HiMSEN)의 주요 부품 설계도면을 입수한 뒤 36억원 상당의 짝퉁 부품을 제작해 외국과 국내에 판매한 일당이 해경에 붙잡혔다.
이씨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받은 힘센엔진 노즐부품 설계도면을 이용해 2009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현대중공업과 유럽·일본 부품업체의 노즐·연료 분사 장치 복제품 30억원 상당을 만들어 중국과 유럽 등지의 선박부품업체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정품 제조비용의 5분의 1∼10분의 1 정도 비용으로 제작된 짝퉁 부품은 외관상으로는 정품과 구분이 힘들 정도였으나 실제 선박에 사용할 경우 인체에 유해한 미세먼지를 배출하고 선박안전 운항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남해해경은 밝혔다. 문제의 부품을 선박에 사용해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사실상 정품 여부를 가릴 방법이 없으므로, 피해 선주 등이 부품에 표기된 현대중공업이나 일본·유럽 부품업체에 클레임이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어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이씨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노즐 납품 능력 검증을 받으려고 1천200여 장에 달하는 힘센엔진 노즐부품 설계도면을 넘겨받은 뒤 노즐부품 등을 만들었지만, 검증기준을 통과하지 못하자 설계도면을 빼돌려 사용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에 부품 납품 경력이 없던 S사 대표 이씨는 현대중공업 전 임원을 영입하고, 현대중공업 출신 부친의 인맥 등을 이용해 현대중공업에 시제품 개발 로비를 펼친 정황이 있다고 남해해경은 전했다. 남해해경은 이씨와 S사 고문 이사였던 현대중공업 전 임원이 짝퉁 부품을 만들려고 의도적으로 현대중공업에 접근해 설계도면을 빼돌렸는지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설계도면 중에는 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해 양산이 임박한 3만5천300마력급 최신 엔진모델의 노즐부품 설계도 24점도 포함됐다. 이씨가 빼돌린 노즐 설계도면은 엔진 수명이 30년임을 고려할 때 300억원 상당의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남해해경은 전했다. 남해해경은 S사와 M사 등을 압수수색해 비밀장부를 발견하고 복제품 315점 등을 압수했다. 남해해경 관계자는 "이씨가 중국 현지에 노즐부품 제조업체를 설립해 관련 기술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힘센엔진은 현대중공업이 1천100억원을 들여 10여 년간의 연구 끝에 2000년 8월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선박용 중형 디젤엔진으로 올해 3월 생산 1만 대를 돌파했다. 중남미와 중동, 아시아 등 40여 개국에 수출되는 힘센엔진은 중형엔진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22%)를 차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