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英 40대 여성 죽음에 이르게 한 생화학무기 '노비촉'은 무엇?

 

러시아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 암살 시도 사건을 수사 중인 영국 경찰은 28일(현지시간) 이들이 솔즈베리 자택 앞에서 독극물에 노출됐다는 새로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AP뉴시스

영국에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된 40대 여성이 숨진 사건이 발생하면서 '노비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영국 남부 에임즈버리에서 동거남과 함께 독극물에 중독된 상태로 발견돼 치료를 받아오던 던 스터지스(44)가 이날 사망했다.

스터지스와 그의 동거남인 찰리 롤리(45)는 병원에 실려온 이튿날 노비촉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롤리는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한 상태다.

'노비촉(Novichok)'이란 옛 소련이 개발한 맹독성 물질이다. 러시아 '폴리안트(Foliant)'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된 제4세대 생화학무기로, 생화학무기 중 가장 강력한 독극물 중 하나로 꼽힌다. 

다른 물질과 섞일 때 가장 독성이 강해지므로 운반이 상대적으로 쉬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비촉에 노출되면 보통 30초에서 2분 사이에 동공수축, 호흡곤란, 구토, 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이 심해지면 혼수 상태에 빠지거나 사망에 이르게 된다.
러시아 군 정보부에서 근무하며 영국 정보기관에 협조한 이중 스파이 스크리팔이 지난 2006년 8월 모스크바 군법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한 모습. 런던 AFP=연합뉴스

한편 지난 3월 영국 남부 솔즈베리에서 과거 러시아 스파이로 활동했던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아가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들의 암살에는 노비촉(Novichok)이 사용됐다고 밝히면서 이 암살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이번에 암살한 던 스터지스의 사망, 찰리 롤리와의 상태와도 관련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기존 화학무기들을 모두 폐지했다고 주장하며 결백하다고 밝혔다.

뉴스팀 ace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