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혐오론 공감 못 얻어”… 선 긋기 나선 페미니즘 진영 ‘워마드’, 도 넘은 행태로 고립 자초 입력 2018-07-20 09:14:13, 수정 2018-07-20 09:24:26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재기(자살을 뜻하는 은어)하라’ 표현, 홍익대 남성 누드모델 나체 사진 재유포, 천주교 성체(聖體) 훼손, 남성 목에 칼을 들이댄 사진과 해외 사이트에서 퍼온 태아 낙태 사진 게시, 심심찮게 올라오는 남성 사체 사진과 몰래카메라 캡쳐 사진까지….
시발점은 지난 10일 불거진 성체 훼손 논란이다. 페미니즘 단체 한국여성대표연합은 이튿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페미니즘은 여성의 사회·정치·법률상의 권리 확장을 주장하는 주의, 남녀 동권주의를 뜻한다”라며 “워마드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지난 12일에는 유명 페미니스트인 섹스 칼럼니스트 은하선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성체 훼손 사건을 보면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의미 없이 내뱉는 욕은 의도조차 망친다는 정도”라며 “솔직히 (천주교를 비판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유명인이 아닌 일반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자신을 자타가 공인하는 페미니스트라고 소개한 직장인 김모(28·여)씨는 “요즘 논란이 된 사건들이 있기 전까지 워마드를 ‘급진적 페미니즘’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워마드를 향한 비판 여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일 현재 청와대 누리집의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워마드 폐쇄를 요구하는 취지의 청원만 수백건이 올라와 있다. 경찰도 문 대통령 합성 사진과 남자아이 살해 예고글, 목욕탕 몰카 사진 등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취업준비생 김모(27)씨는 “한 때 워마드를 ‘3세대 페미니즘’이라고 치켜세우던 게 기억난다”면서 “혜화역 시위 현장에서는 참가자들이 ‘우리가 메갈(메갈리아·워마드의 전신)이다’라고 외치기도 했는데, 이것만 봐도 워마드를 페미니스트로 인정해준 것 아니냐”고 했다.
역사학자이자 한양대 연구교수인 전우용씨는 “워마드 같은 패륜집단을 한국 페미니즘의 선봉대로 간주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 문제”라며 “한국 사회가 성 전쟁을 벌이는 상황이라 해도 패륜집단을 선봉으로 삼아서는 결코 (페미니즘 진영이)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에 남녀 간 ‘기울어진 운동장’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라며 “워마드의 남성 혐오는 분명 지탄받아 마땅하지만, 거기에 휩쓸려서 성 평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묵살해 버리는 건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