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두 피해자” 컬링 前국가대표는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후보자 입력 2018-11-10 22:56:53, 수정 2018-11-10 23:03:38
가로부터 폭언 등 피해를 당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또 다른 피해자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컬링 전 국가대표였던 이동건씨는 10일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경두 전 부회장으로부터 폭언과 사생활 통제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당시 남자 대표팀도 아시안게임 후 지속적인 훈련 방해와 폭언에 시달렸다”며 “아시안게임 후 1년여 동안 매달 월급 중 약 50만원을 당시 경북체육회에서 컬링 훈련을 하고 있던 여자 주니어팀 훈련비 지원 명목으로 내야만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2007년 말 이에 대해 항의했고, 2008년 2월 낸 돈을 모두 돌려받았다고 한다. 이씨는 또 김 전 부회장 주도로 2006년 지어진 경북컬링훈련원 공사장 일에 동원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씨 팀은 아시안게임 후 열린 2004년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했으나 결승에서 패했고, 이후 재계약을 하지 못해 2006년 경북체육회를 떠났다. 이런 가운데 이씨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 출마해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당에는 전 컬링에 애정이 남다른 의원이 있어서다. ‘친박’인사이자 3선의 김재원 의원이 인근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군의 지역구 의원이다. 김 의원은 이날 세계일보 통화에서 “이번 사태로 더 지원이 끊기고 컬링이 어려움에 처하게 돼 선수들이 더 피해를 보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동건씨는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대구 달성군 기초의회 나선거구에 출마했다. ‘2-다’번을 받은 이씨는 3391표를 얻어 6명의 후보 중 5위로 낙선했다. 선거 구호로도 ‘컬링국가대표’ 임을 강조했고 ‘정치개혁스톤’ 이라고 주장했으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씨는 당시 직업란에 ‘대한컬링경기연맹 심판위원’ 이라고 적어 제출했다. 공교롭게도 컬링 심판위원 선발은 과정에서 문제가 한 번 지적된 바 있다. 컬링 1급 심판 선발은 지난 1월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열렸다. 그런데 지원자 11명 명단에는 면접관인 이모씨가 들어 있었다. 지원자를 공정하게 평가해야 할 면접관이 ‘셀프 지원’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확인한 채점표에는 지원자이자 면접관인 이모씨가 평균 94.3점을 얻어 1등으로 합격했다. 문체부는 감사를 통해 “심사 과정에 중대한 하자가 있었다”며 “심사 결과를 무효로 하고, 이씨의 자격을 박탈하라”고 통보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