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지속되는 이유 [일상톡톡 플러스] 입력 2018-11-27 10:24:35, 수정 2018-11-28 08:50:11 일반 담배(궐련)를 피우다가 △KT&G '릴(lill)' △필립모리스 '아이코스(iQOS)' △BAT코리아 '글로(glo™) 등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탄 사람들은 건강상의 이유보다는 담배 냄새 주변 시선을 더 많이 고려한 것으로 조사됐다. ![]() 국가금연지원센터는 연기와 냄새 문제가 덜한 궐련형 전자담배가 궐련의 대체재로 자리잡을 경우 금연정책에 상당한 장애요소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
센터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정보가 퍼지고 비흡연자의 호의적 태도가 지속되면 궐련형 전자담배를 궐련의 대체재로 선택하는 흡연자는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결국 궐련형 전자담배가 금연정책의 장애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흡연자들에게 궐련형 전자담배도 간접흡연 피해를 줄 수 있음을 널리 알려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에 대한 사회적 압박을 강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한 일전 '후끈'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관련 연구결과와 해외 정책사례가 잇따르면서 더욱 가열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3일 보건복지부 주최로 열린 담배규제 정책포럼에서 일본 국립보건의료과학원 나오키 쿠누키타 박사는 "담배 배출물 분석결과 일반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성분은 매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의 배출물 중 한국 식약처가 타르로 통칭한 물질의 대부분이 의약품으로 쓰이는 등 인체에 무해한 습윤제 글리세롤이었다"고 말했다. 타르는 담배 연기를 구성하는 물질 중 니코틴과 수분을 제외한 나머지 물질로, 앞서 식약처는 지난 6월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일반 담배와 다름없는 양의 타르가 검출됐다며 "타르에 어떤 유해물질이 얼마나 포함됐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유해성이 감소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나오키 박사는 "타르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적용하기 어려운 개념"이라며 "한국 식약처 연구결과의 타르는 전통적 개념의 타르로,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발생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식약처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주장하는 근거로 인용한 스위스 베른대학교 연구팀의 연구에도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의 구조와 성분이 다른 만큼 그에 맞게 2단계에 걸친 배출물 수집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나오키 박사는 개선된 연구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의 배출물은 일반 담배보다 니코틴을 비롯한 유해물질이 대폭 줄었고 대신 글리세롤이 더 많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의 잠재적 효과가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며 "이들 제품의 안전성과 위험성에 대해 개별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복지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2단계 수집법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시험 방법이 아니다"라며 "타르에서 일부 성분을 제외하는 것도 세계적으로 합의된 정의와 다르다"고 반박했다.
KT&G는 지난 26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3회 연속 흡연 기능이 있는 새 제품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릴 하이브리드는 기기에 액상 카트리지를 결합해 사용한다는 점이 기존 전자담배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액상이 가열돼 발생하는 증기가 전용 스틱을 통과해 흡연하는 방식으로, 기존 전자담배보다 연무량은 늘고, 특유의 '찐 맛'은 줄어든다는 것이 KT&G의 설명이다. 릴 하이브리드는 전용 스틱을 감지하는 센서가 탑재돼 다른 스틱을 사용하면 작동하지 않는다. KT&G 측은 "전용 스틱은 삽입되는 끝부분이 'Y자' 형태로 돼 있어 담배 찌꺼기가 빠지는 것을 차단한다"며 "기기 청소가 한결 더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릴 하이브리드와 믹스는 전용 매장 '릴 미니멀리움'에서 28일부터 구입할 수 있다. CU(씨유), GS25, 세븐일레븐 등 전국 편의점 판매는 내년 1월 시작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