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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여왕’ 박근혜 “유영하, 제 고통스러운 시간 함께해줘”

홍준표 “대구 선거, 상식 밖 씁쓸한 일만 생겨”

유영하 TV 캡처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던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이 다시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박 전 대통령은 8일 영상을 통해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한 유영하 변호사를 "저를 대신해 꿈을 이뤄줄 사람"이라고 부르며 지지를 호소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유 변호사의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은 "전직 대통령 팔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박 전 대통령은 유영하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인 유영하TV에서 "유영하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게 된 것은 유영하 후보의 부탁도 있었지만 이심전심이었다"며 "유 예비후보는 지난 5년간 제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저의 곁에서 함께해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지어 수술하고 퇴원한 다음날에도 몸을 돌보지 않고 법정에서 저를 위해 변론을 했다"고 뒷 이야기를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대구 유권자를 향해 "제가 이루고 싶었던 꿈은 다 이루지 못하였지만 못 다한 이러한 꿈들을 저의 고향이자 유영하 후보의 고향인 이곳 대구에서 유 후보가 저를 대신하여 이뤄줄 것으로 저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인성은 신뢰와 진정성"이라며 "(유 변호사는)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자신이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존경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 지금까지 항상 저를 지지해 주신 그 마음을 저는 잊지 못할 것이다"며 "작은 힘이나마 보태 유영하 후보를 후원하겠다. 시민 여러분도 유영하 후보에게 따뜻한 후원과 지지를 보내주실 것을 부탁린다"고 밝혔다.

 

분홍색 재킷을 입은 박 전 대통령은 밝은 얼굴로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지난달 24일 서울 삼성병원에서 퇴원한 후 대구 사저에서 지내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이 이같이 정치적인 발언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홍 의원은 이같은 영상이 공개되자 "대구 시장 경선이 정책 대결의 장이 아니고 전직 대통령 팔이, 대통령 당선자 팔이 선거로 변질됐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그는 "대구의 중흥을 이끌 수장을 선출하는 경선이 이렇게 전개 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대구시민들과 당원동지 여러분들만 바라보고 묵묵히 갑니다만 상식 밖의 씁쓸한 일만 생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