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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베란다 범람…입주민 '시공 문제' 지적하자 업체는 주민 탓

지난달 23일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신축 빌라에서 폭우로 인해 베란다가 범람해 거실까지 물이 찼다. JTBC 영상 캡처

 

최근 이어진 장마로 인해 경기 남양주의 한 빌라 베란다에서 물이 범람하는 침수 피해가 일어났다. 입주민 측은 부실시공을 피해 원인으로 제기했으나, 배수에 관한 명확한 설계 규정이 없어 건설사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알려졌다. 

 

YTN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신축 빌라에 거주하는 두 가구의 집 베란다에서 폭우로 인해 물이 범람해 거실까지 물바다가 되는 피해를 보았다.

 

YTN은 빗물이 들어오는 통로는 두 곳인데, 아래로 빠져나가는 통로는 한 곳뿐이다 보니 아래층에선 빗물이 두 배로 몰리면서 베란다가 범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빌라의 배수 처리를 돕는 우수관과 배수구는 둘 사이의 거리가 멀어 제때 물이 빠지지 않고 이물질까지 함께 쓸려 내려가는 구조라고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서 한 입주민은 “(개조를 위해) 배수관을 저희가 새로 설치했다”며 “기능공을 부르자니 돈이 많이 든다”고 토로했다.

 

한편 침수 피해를 본 주민은 “빌라의 층마다 계단 형식의 베란다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 배수 설계에 결함이 있다”며 “설계와 시공 문제기 때문에 시공업체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공업체 측은 “설계에 문제가 없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정상적으로 건축 허가도 받았다”며 “주민들의 관리 소홀이 원인이다”며 맞섰다.

 

양측 간의 논쟁과 관련해 관할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는 YTN에 “방화나 피난과 관련된 일을 제외한 '우수관'과 같은 것에 대한 규제는 따로 없다”며 “양측을 중재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