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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케네디·부토·라빈에 아베까지…피습된 세계 지도자들

간디, 1948년 반이슬람 극우파 청년에 피격 사망
케네디, 1963년 자동차 퍼레이드 중 저격 당해
부토, 야당 지도자 시절 유세한 뒤 총에 맞아 숨져
라빈, 유대인 인종주의자 청년 총격으로 세상떠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운데)가 8일 서부 나라현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길바닥에 쓰러져 있다. 교도통신 제공 영상 캡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선거 유세 도중 총에 맞아 쓰러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아베 피격 사건뿐만 아니라 유명 세계 지도자들을 노린 습격 사건은 이전에도 각지에서 적지 않게 벌어졌다.

 

현대로만 한정해 살펴보면 인도에서 민족 해방 운동을 펼친 마하트마 간디, 존 F.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이슬람 국가 최초의 여성 수상을 지낸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 등이 피습 혹은 테러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

 

마하트마 간디. 세계일보 자료사진

간디는 힌두와 이슬람 세력 통합을 위해 애쓰던 1948년 1월30일 반이슬람 극우파 청년이 쏜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일부 힌두교 신자들은 간디가 이슬람을 인정한다고 여겼고, 이에 반발한 힌두교 광신도가 화합을 요구한 간디를 살해하는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

 

인도에서는 유명 정치 지도자의 피습 사건이 이후에도 여러 차례 일어났다. 네루 초대 총리의 딸인 인디라 간디 총리가 1984년 10월31일 관저를 나섰다가 경호원들에게 암살됐고, 그의 아들 라지브 간디는 모친 사망 이후 총리가 됐으나 1989년 실각, 1991년 5월21일 유세 도중 습격을 받아 숨을 거뒀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자동차 뒷좌석 왼쪽)과 부인 재클린 여사(〃오른쪽)가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 댈러스 시내에서 카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이 사진이 촬영된 지 1분여 뒤 총에 맞았다. 댈러스=AP연합뉴스

케네디 암살은 ‘세기의 사건’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널리 회자됐다. 1960년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그는 1963년 11월22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자동차 퍼레이드를 하던 중 리 하비 오즈월드에게 저격당했다. 오즈월드는 사건 당일 경찰에 검거됐다. 그는 이틀 뒤 댈러스의 다른 교도소로 이송되던 중 나이트클럽 주인 잭 루비가 쏜 총에 맞았고 그날 병원에서 사망했다. 이로 인해 케네디 암살 사건의 배후에 오즈월드 이외에 다른 세력이 있다는 음모설이 지금까지도 회자하고 있다. 올해 2월에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오즈월드가 미 중앙정보국(CIA) 지시에 따라 총을 발사했다는 견해를 보도하기도 했다.

 

로널드 레이건도 미국 대통령이던 1981년 3월30일 워싱턴에서 정신병을 앓는 남성의 총에 맞았으나 탄환이 심장이 아닌 폐 쪽으로 향해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는 야당 지도자 시절이던 2007년 12월 27일 라왈핀디에서 유세한 뒤 총에 맞아 숨졌다. 범인은 범행 직후 극단적 선택을 했다. 1988∼1996년 두 차례 파키스탄 총리를 역임한 부토는 2007년 10월 망명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던 중에도 자신을 노린 폭탄 테러에 희생될 뻔했다.

 

1995년 11월4일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정에 반대하는 유대인 인종주의자 청년 이갈 아미르의 총에 맞은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를 경호원이 차에 태우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동 평화에 기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는 1995년 11월4일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정에 반대하는 유대인 인종주의자 청년 이갈 아미르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 외에도 파트리스 루뭄바 초대 콩고 총리, 올로프 팔메 스웨덴 총리, 조란 진지치 세르비아 총리, 무함마드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총리 등도 암살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