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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입시경쟁 속 ‘코딩 필수화’ 부작용 우려”

“미래 교육 요소로 강화 불가피
교원 확충 등 보완 대책도 필요”
시의회엔 추경안 신속 처리 촉구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정부의 ’코딩 필수화’ 방안에 우려를 나타내며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대응 2학기 학사 방안 관련 발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교육감은 23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학생들이 컴퓨터 사고력을 갖게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치열한 입시경쟁 상황에서 코딩 교육이 필수화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전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코딩 교육을 필수화하고, 정보교육 수업을 현재의 2배로 확대하는 내용 등이 담긴 ‘디지털 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코딩 사교육 열풍 우려가 나왔는데, 조 교육감은 ”(디지털 교육은) 미래 교육의 한 요소로 강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코딩 교육을 포함한 넓은 의미에서의 인공지능 교육 강화에 대해 긍정적”이라면서도 “사교육 등 예상되는 문제를 직시하면서 교원 확충 등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 입시와 연관 짓지 않는 방식으로도 교육과정 설계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조 교육감은 또 서울시의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3조7337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시의회에 제출했으나 시의회는 “추경예산의 70%를 여유 재원으로 적립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심사를 보류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추경 편성이 늦어지면 집중호우 피해 학교에 대한 복구 지원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 집중호우로 관내 100개 학교와 기관이 피해를 봤고, 피해 추산액은 100억원이 넘는다. 조 교육감은 “교부금이 많아졌을 때 방만하게 쓰지 않고 기금으로 적립하는 것은 합리적인 행정 모델이고 어떻게 보면 칭찬받을 일“이라고 설명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대응 2학기 학사 방안 관련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교육감은 학생 심리 정서 회복을 집중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초 1·4학년, 중·고 1학년 26만4614명을 조사한 결과 1.42%(3749명)가 ‘자살위험군’으로, 5.09%(1만3489명)가 ‘정서위기 관심군’으로 분류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일부 학년만 실시하는 정서·행동 검사를 전 학년으로 확대하고, 학생들의 심리적 어려움 원인 조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 교육감은 3선 임기 후 정치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치적 선택은 꿈도 꾸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 “나는 학자 스타일“이라고 했다.